[현장리포트] ‘구도의 중심’ 사직구장도 대형방수포 행렬 동참

입력 2017-05-12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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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비가 내린 사직 두산-롯데전을 앞두고 대형방수포가 선을 보였다. 구입가격 3000여만원, 규격 가로-세로 55m에 이르는 방수포는 롯데가 우천을 대비해 최근 마련했다. 사직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올해로 36살을 맞는 KBO리그는 인프라 측면에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허름했던 구식 야구장들은 하나둘 리모델링을 마쳐 새단장했고, 광주와 대구, 고척 등엔 최신식 구장이 야구팬들을 반기고 있다. 그리고 성장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바로 ‘대형방수포’다.

빗방울이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종목 특성상 비가 오는 날이면 경기장 안팎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그라운드 사정이다. 미끄러운 잔디와 흙은 자칫 부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구단들은 각 구장에 대형방수포를 마련해 이러한 문제를 조기에 방지하고 있다. 이미 대전과 대구, 수원 등 여러 구장에선 내야 전체를 덮는 대형방수포를 쉽게 볼 수 있다.

열렬한 야구 인기 덕분에 ‘구도(球都)’라 불리는 부산의 사직구장도 이러한 행렬에 최근 동참했다. 사직을 홈으로 쓰는 롯데는 이달 초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방수포를 공수했다. 가로와 세로 모두 55m에 이르는 정사각형 모양의 방수포는 내야는 물론 외야 앞쪽까지 덮을 수 있는 규모다. 구입가격은 3000여만원. 설치와 철거엔 장정 20명 정도가 필요하다.

12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 사직 두산전은 대형방수포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 날이었다. 오후에 비가 그칠 경우를 대비해 롯데 구단은 오전부터 방수포를 깔아놓았다. 비록 경기 시작 전까지 그치지 않은 빗방울 때문에 첫날 효과는 보지 못했지만, 앞일을 대비하기 위한 시험으로는 제격이었다. 양 팀 사령탑들도 관심을 드러냈다. 홈팀인 롯데 조원우 감독은 물론 방문팀인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방수포의 규모와 가격 등에 대해 물으며 흥미를 표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본격적인 장마철부터는 대형방수포가 제몫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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