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이바나(가운데). 사진제공|KOVO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망설임 없이 부르고 싶었던 이름을 호명했다. “이바나 네소비치(28·세르비아).” 12일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의 윤곽이 가려지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10~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트라이아웃부터 ‘군계일학’이었던 이바나는 이견 없이 2011~2012시즌 이후 6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도로공사 이바나. 스포츠동아DB
이바나의 가세로 도로공사는 최대 약점이었던 라이트 주공격수를 보강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도 참전할 계획이어서 예정대로 진행되면 레프트 공격력까지 확보된다. 이미 세터(이효희)와 센터라인(정대영~배유나) 등에서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도로공사는 단숨에 약점들을 보완하며 일약 우승후보로 떠오를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구슬 추첨에 따라 GS칼텍스가 2순위 지명권을 가졌는데 예상을 깨고, 세네갈 출신인 파토우 듀크(32)를 택했다. 적지 않은 나이와 비교적 작은 키(183㎝)에도 레프트와 라이트를 두루 볼 수 있는 점에서 점수를 딴 것으로 보인다. KOVO 여자부 사상 첫 아프리카 출신 선수가 탄생하게 됐다.
GS칼텍스 파토우 듀크(오른쪽). 사진제공|KOVO
3순위를 잡은 현대건설도 파격적으로 엘리자베스 캠벨(23·미국)을 발탁했다. 사전 선호도에서 높은 순위를 받은 이리나와 이미 KOVO에서 검증된 헤일리를 포기하고, 캠벨의 가능성을 본 셈이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이 2017~2018시즌 팀에 전면적 변화를 주는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FA 센터 김수지와 외국인선수 러브의 이탈로 전력누수가 심한 흥국생명은 구슬 지명권에서도 밀리는 불운을 맛봤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2015~2016시즌 손발을 맞췄던 테일러 심슨(23·미국)을 재신임했다. IBK기업은행은 매디슨 리쉘(24), 인삼공사는 알레나 버그스마(27)와의 재계약을 결정했다.
흥국생명 테일러 심슨. 사진제공|KOVO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은 연봉 15만 달러(약 1억7000만원·세금 포함)를 받는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시 1만 달러(약 1100만원), 준우승 시 5000달러(약 560만원)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계약기간은 오는 8월부터 내년 3월까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