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5년 안에 톱10 진입” 권순우의 위대한 도전

입력 2017-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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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휠라 서울오픈 국제남자 챌린저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주가가 급상승한 한국 테니스계의 기대주 권순우가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 ㅣ 대한테니스협회

5. 한국 테니스 기대주 권순우

서울오픈 챌린저 준우승 등 폭풍 성장
근육경련 고생…매니지먼트 관리 도움
“어서 빨리 정현 형과 함께 활약하고파”


최근 한국 테니스 선수들의 기세가 무섭다. ‘한국 테니스 최강자‘ 정현(66위)이 이형택(은퇴) 이후 10년 만에 ATP 투어 BMW 오픈 4강에 진출한 데 이어 권순우(209위)가 지난 14일(일) 종료된 휠라 서울오픈 국제남자 챌린저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권순우의 성장은 한국 테니스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1년 전 세계 랭킹 450위에 불과하던 권순우는 올해 3월 일본 게이오 챌린저 준우승으로 세계랭킹 200위권에 안착했고, 이번 서울 오픈 챌린저 준우승으로 100위권 진입을 바라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5년 안에 세계 랭킹 TOP 10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는 권순우 선수를 서울 오픈 챌린저가 열린 올림픽 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만나봤다.

권순우가 테니스를 시작한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테니스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던 권순우는 테니스 애호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테니스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권순우가 촉망 받는 유망주로 떠오른 건 2011년부터였다. 2011년 JSM 오픈 김천주니어테니스대회 14세부 단식 우승을 차지한 권순우는 이후 주니어 대회에서 매해 1∼2개의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며 동년배인 이덕희(133위), 정윤성(558위) 등과 함께 한국 테니스의 미래로 불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대학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들어선 권순우는 올해 본인의 기량을 만개시키고 있다. 3월초 일본에서 열린 게이오 챌린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고, 뉴질랜드와의 데이비스컵에서 혼자 단식 2승을 거두며 최근 활약이 운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했다. 이번 서울 오픈 4강에서는 본인보다 랭킹이 120계단이 높은 이덕희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제압하기도 했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 권순우는 “예전에는 쥐가 나는 것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매니지먼트사인 스포티즌이 운영하는 퍼포먼스 트레이닝 센터 XION에서 꾸준히 컨디셔닝을 받으며 몸이 많이 좋아졌다. 몸이 편해지니까 마음가짐도 더 편해져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 같다”며 소속사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권순우는 최근 정현의 ATP 투어 활약에 자극을 받았다. 권순우는 “(정)현이 형은 어렸을 때부터 대회장에서 보고, 같이 훈련도 했던 친한 형이다. 형이 세계 상위 랭커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른 시일 안에 ATP 투어에서 형과 함께 활약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권순우는 공식 후원사없이 매니지먼트사인 스포티즌의 도움을 받아 대회 상금과 자비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 후원사가 없어 경제적으로 부담될만하지만, “앞으로 그랜드슬램과 투어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권순우의 최종 목표는 세계랭킹 10위 진입이다. 이형택이 기록한 세계랭킹 36위가 한국 테니스 선수가 기록한 최고 랭킹이지만, 권순우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족을 빼면 테니스가 1순위일 정도로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권순우의 도전이 한국 테니스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최수정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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