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식 격투기 부활 기대…‘ICX’에 사활 건 이성현

입력 2017-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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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입식격투기계의 최강자 이성현(왼쪽)의 경기모습. 사진제공 ㅣ ICX

국가대항전서 KO승…최강자 입증

“ICX 가 잘 되는 게 저한테도 중요하죠.” 지난 14일 열린 입식격투기 국가대항전 ICX SEOUL에 나선 입식 격투기 선수 이성현의 말이다. 재능은 있었지만 한국 격투기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이성현에게 입식 격투기 국가대항전 ICX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올해 27살인 이성현은 군 면제 대상자다. 이성현의 군 면제 사유는 신체적 문제가 아닌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다. 기초 생활 수급 대상자로 선정될 만큼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이성현은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정 형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성현은 국내 입식격투기 무대의 최강자다. 2013년 K-1 KOREA MAX - 70kg과 2011 일본 라이즈 -65kg 챔피언을 차지한 이성현은 한국 입식 격투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한국 입식격투기 시장의 침체로 이성현은 더 이상 국내에서 뛸 기회를 잃고 만다.

선수로서 경기를 뛰어야 하는 이성현은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다. 입식 격투기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과 일본이 이성현에겐 기회의 땅이었다. 이성현은 중국에서 여러 대회를 통해 기량을 인정받으며 생계를 유지해갔다. 그러나 지난해 한-중간 사드(THAAD) 갈등의 불똥이 이성현에게까지 튀며 중국 진출의 문도 닫히고 말았다. 상황은 악화됐지만 이성현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피트니스 센터와 체육관에서 일하며 자신에게 찾아올 기회를 기다렸다. 새로운 기회를 찾던 이성현에게 ‘ICX’라는 새로운 문이 열렸다. 이성현은 “ICX가 1년에 3∼4차례 국가 대항전 형식의 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기뻤다. ICX가 흥행한다면 많은 입식격투기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만큼 ICX 흥행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성현은 이번 ICX SEOUL 대회에서도 빼어난 실력으로 한국 입식격투기의 최강자임을 알렸다. 9번째 메인 매치로 몽골의 강호 바트자르갈을 상대한 이성현은 화려한 펀치와 킥 능력을 선보이며 2라운드 58초 만에 KO승을 따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입식 격투기 무대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ICX가 이성현과 같은 파이터들의 꿈을 지켜줄 수 있을지 앞으로 ICX의 행보에 한국 격투기계가 주목하고 있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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