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김시우 ‘인생 잭팟’…PGA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의 의미

입력 2017-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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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오른쪽)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에서 막을 내린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아버지 김두영 씨와 포옹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정상에 선 김시우는 우승상금으로 189만달러(약 21억2600만원)를 받았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1. 악명 높은 난코스·거센 바람 이겨낸 강심장
2.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서 시즌 첫 승
3. 21세 10개월…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 경신
4. 상금 21억…세계랭킹 75위서 28위로 점프
5. 25세 이전 PGA 2승 이상 거둔 4번째 선수


만 21세 10개월 16일의 김시우가 세계남자골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이언 폴터(잉글랜드), 루이 우스트이즌(남아공·이상 7언더파 281타)을 3타차로 제쳤다.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통산 2승에 입맞춤했다.

완벽한 우승이었다. 단독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김시우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우승에 다가섰다. 1번홀(파4)을 버디로 시작하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7번홀(파4)에서 어려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다시 9번홀(파5)에서 3번째 버디를 낚아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소그래스TPC는 난코스로 유명하다. 이날은 바람까지 불어 대부분이 오버파를 적어냈다. 김시우는 이날 유일하게 보기프리(bogey free) 경기를 펼쳤다. 특히 마지막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는 두둑한 배짱과 침착함이 돋보였다.

김시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2년 12월 PGA 투어의 마지막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최연소(17세 5개월 6일)로 통과하며 미국 진출에 성공한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이날로 만 21세 10개월 16일이 돼 2008년 애덤 스콧(호주)이 작성한 23세 8개월 12일의 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김시우는 또 25세 이전에 PGA 투어에서 2승 이상을 거둔 4번째 선수가 됐다. 타이거 우즈(1996년·20세 9개월 6일), 세르히오 가르시아(2001년·21세 5개월 15일), 조던 스피스(2015년·21세 7개월 16일)만이 김시우보다 빨랐다. 역대급 스타들의 뒤를 잇는 초특급 성장이다.

아시아선수로 22세 이전에 2승을 챙긴 최초의 선수가 된 김시우는 아울러 2011년 최경주(47)에 이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2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앞서 2015년 7월에는 웹닷컴투어 스톤브래클래식에서 제이슨 데이(2007년 레전드파이낸셜클래식·19세 7개월 26일)에 이어 역대 2번째 최연소 우승(20세 21일)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189만달러(약 21억2600만원)의 상금을 받았고, 75위이던 세계랭킹도 28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등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정신력으로 버티며 경기를 마친 김시우는 이어지는 AT&T 바이런넬슨 출전을 포기하고 휴식을 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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