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상수가 목청 높여 파이팅 외치는 이유

입력 2017-05-16 1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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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상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아~좋다. 나이스 수비.”

16일 삼성-SK전이 열린 문학구장. 훈련이 한창인 그라운드 위에 삼성 김상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러 퍼졌다. 그의 파이팅에 맞춰 다른 선수들도 목청을 높이며 훈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김)상수가 캠프에서부터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면서 훈련했다”며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부러 더 그러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덕아웃으로 복귀한 김상수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아무래도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까 위축된 모습이 많다. 하지만 계속 게임을 해야 하니까 앞장서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15일까지 37경기에서 7승2무28패, 승률 0.200의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기에서 지고 싶은 선수들은 없지만, 투타밸런스가 어긋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선수들이다. 김상수는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그런데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까 아무래도 플레이가 위축되고 분위기가 침체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일부러 소리도 지르면서 하고 있다. 일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상수는 분위기메이커뿐만 아니라 팀 타선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 1군 복귀 후 5경기에서 타율 0.333(18타수6안타), 2도루, 1타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김)상수가 앞에서 나가주면서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상수는 “몸이 아픈 곳은 없다. 조금씩 감각도 돌아오는 것 같다”며 “팀도 밝은 분위기를 만들다보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문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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