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넥센의 공통고민 ‘4번을 찾아라!’

입력 2017-05-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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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히메네스-양석환-넥센 김하성-채태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LG와 넥센은 최근 공통고민이 있다. 바로 4번타자다.

지난주 두 팀의 선발라인업에서 4번이 자주 바뀌었다. 6경기에서 김하성, 윤석민, 김태완, 이택근, 채태인 등이 번갈아 4번타순에 배치됐고, LG도 5경기에서 루이스 히메네스, 양석환, 정성훈이 4번타자의 짐을 떠안았다.

확실한 4번타자가 있는 팀은 타순의 무게감이 다르다. 많은 구단이 외국인타자를 4번에 배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넥센과 LG는 외국인타자들의 부진으로 인해 4번자리가 자주 바뀌고 있다.

넥센 대니돈은 올 시즌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29일까지 홈런과 타점도 없었다. 결국 장정석 감독은 펀치력이 있는 윤석민을 4번타순에 넣었지만 득점권타율이 다소 떨어져 3번 자리로 이동시켰다. 대신 29일까지 타율 0.331(136타수45안타), 4홈런, 20타점을 올리고 있는 채태인에게 역할을 맡겼다. 2015년부터 파워와 타점 능력을 인정받은 김하성에게도 4번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30일 잠실 LG전도 김하성이 4번타순에 배치됐다. 장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채태인은 허벅지가 좀 좋지 않아 김하성이 4번으로 들어간다”고 말하고는, 4번타순이 자주 바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채태인이 4번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은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LG 양상문 감독도 히메네스가 부진하자 그를 7번타순으로 내렸다. 대신 찬스 때 강하고 타점 능력이 있는 양석환이 그의 빈 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했다.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정성훈도 4번타자의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그러나 타순변경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양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히메네스에게 다시 4번 자리를 맡겼다. 그가 살아나지 못하면 LG의 4번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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