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데이지호 선원, 생존 가능성…‘그것이 알고싶다’가 정부에 던진 질문

입력 2017-06-04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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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데이지호 선원, 생존 가능성…‘그것이 알고싶다’가 정부에 던진 질문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스텔라 데이지호에 탑승한 선원들의 생존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3월 31일 1080일의 길고 어두운 항해 끝에 세월호가 뭍으로 돌아오던 날 지구 반대편 남대서양에서는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됐었다. 국내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 소유의 초대형 광탄선 스텔라 데이지 호가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을 태우고 출항 5일째 되던 날 스텔라데이지호 선장의 ‘2번 포트에서 물이 샌다’는 다급한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63빌딩보다도 큰 스텔라데이지호. 초대형 광탄선이 어떻게 순식간에 침몰한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해난 구조 전문가, 해류 분석 전문가, 선박·해양 플랜트 전문가 등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3월 31일 오후 11시 20분에 스텔라데이지호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당시 구조된 필리핀 선원 2명의 증언에 따르면 침몰하기 30분 전에 갑자기 배가 흔들리며 엔진이 멈췄다. 이후 엔진은 물을 뿜어냈고 332m에 달하는 스텔라 데이지호는 5분 안에 가라앉았다.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 아버지는 “구명벌 한 척을 찾아야 된다는 일념뿐”이라고 말했다.

또 실종자의 유족들은 당시 발견되지 않은 구명벌 중 한 척에 실종된 선원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 사고가 발생하고 4시간 뒤인 4월 1일 오전 3시 54분(한국시간)에 사고 해역 인근에서 DSC신호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DSC신호는 배가 조난됐을 때 자동으로 신호를 발신하는 EPIRB와 달리 사람이 수동으로 작동시켜야만 켜지는 구조 신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종 선원들이 만약 구명벌에 타고만 있다면 60일이 지난 아직까지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명벌에는 15명이 3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과 식수가 들어있으며 자체 식량 조달을 위한 낚시 장비 역시 함께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보자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건 국제 규정으로 인해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던 스텔라데이지호는 폴라리스쉬핑에 저렴한 가격으로 인수됐고 이후 개조를 통해 철광석 운반선으로 용도가 변경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연구원장은 "(철광석 운반선) 186척이 항해 중에 침몰하였습니다 ‘바다 위에 떠다니는 관이다’라고까지 불렸다"고 밝혔다.

이처럼 ‘그것이 알고싶다’는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을 다루며 끊이지 않는 선박 침몰사고의 원인을 추적하고, 해외에서 발생한 재외국민안전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의 역할에 질문을 던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전국 기준 시청률 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의 기록 9.9%보다 2.4%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동시간대 1위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스텔라 데이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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