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 강렬한 인상·절제된 디테일…“스팅어는 젊은 신사”

입력 2017-06-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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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의 디자인을 완성시킨 기아차 선행디자인팀 안성훈 책임연구원(왼쪽)과 기아내장디자인2팀 김치영 책임연구원이 스팅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 기아 선행디자인팀·내장디자인2팀 안성훈·김치영 연구원

장거리에도 편안한 고성능 럭셔리카
GT 콘셉트 역동성·고급감 동시 구현
내외관 컬러 젊으면서 클래식한 감성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기아차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가 베일을 벗었다. 기존 국내 시장에 없었던 그란투리스모 디자인 콘셉트로 강력한 퍼포먼스와 장거리 주행시의 편안함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켰다. 또한 스팅어 전용 플랫폼을 개발, 기술이 디자인을 뒷받침해 준 사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아선행디자인팀 안성훈 책임연구원(44)과 기아내장디자인2팀 김치영 책임연구원(42). 두 명의 기아차 디자이너(연구원)에게서 스팅어의 실내외 디자인과 관련한 다양한 스토리를 들어봤다. 두 사람의 답변을 묶어서 정리했다.


-스팅어는 장거리 여행에 최적화된 그란투리스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들었다. 그란투리스모란 무엇인가?

“그란투리스모(이하 GT)는 우리에게 아직 낯선 개념으로 스포츠카와 혼동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르다. 스포츠카는 GT보다 작고 더 가볍지만, 운전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승차감을 희생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GT는 승차감 향상을 위해 좀 더 부드러운 현가장치를 채택해 편안한 주행감을 구현한다. 또 충분한 트렁크 화물공간과 편리성도 확보돼야 한다. 이 모든 요건을 충족해야 GT다. 한마디로 GT는 장거리를 빠르고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고성능 럭셔리카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차별화되는 스팅어만의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있다면?

“스팅어의 외장은 한마디로 역동성과 고급감이 동시에 구현돼 있다. 마치 젊은 신사의 균형 감각을 보듯 강렬한 인상과 절제된 디테일의 조화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역동성을 표현했다. GT 콘셉트카의 전면 프런트 마스크를 계승해 강인함을 표출했다. 또한 측면부에서는 날렵하고 긴 보닛과 짧은 앞 오버행, 긴 휠베이스, 긴 뒤 오버행과 넓은 숄더 라인으로 시각적인 균형 감각을 표현한 롱후드 패스트백스타일 적용했다. 덕분에 더 유니크하고 고급스러우며 스포티해졌다. GT로서는 완벽한 외관을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고속 주행 안전성, 공기 역학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디자인한 부분들과 그 특징은?

“보닛은 길고 캐빈은 뒤쪽으로 자리잡고 있는 롱후드 패스트백의 실루엣과 최대한 바깥쪽으로 설계된 바퀴와 낮게 세팅된 서스펜션, 긴 휠베이스는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위해 디자인됐다. 공기저항을 줄여주고 공기흐름을 제어하는 전면부의 에어커튼과 사이드 에어브리더, 킥업된 리어 트렁크의 면구성도 고속 주행 안정성이라는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해 디자인됐다.”


-스팅어의 외장 컬러는 무척 매력적이다. 독특한 컬러 구현 방식(기술적인 요소)과 스팅어만의 실내외 컬러 조합법은?

“스팅어의 내외관 컬러는 젊으면서도 클래식한 감성 추구를 목표로 했다. 컬러를 사용하고 구현하는 방식은 혁신적이다. 총 10가지 컬러가 생산되는데, 그중 레드 컬러는 베이스 컬러를 두 번 칠하는 ‘Wet on Wet’ 방식을 적용해 지금까지 국내 생산 차량에서 볼 수 없는 컬러를 만들어냈다. 첫 베이스의 경우 반사효과가 있는 컬러를 사용하고 두 번째는 순수한 색의 안료를 입히는 방식으로 마치 거울 위에 색 셀로판지를 놓은 것처럼 한층 더 뛰어난 발색 효과를 얻었다.”


-스팅어의 새로운 엠블럼에 대해 소개한다면?

“기아 스팅어만의 전용 엠블렘으로 후륜구동 차량의 언더바디를 탑 뷰(Top View)에서 바라본 형상과 특징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가운데 획을 세로 배열 엔진과 프로펠러 샤프트로 정의하고, 4개의 바퀴와 빠르게 전진하는 속도감을 추상적인 관점으로 단순화해 탄생시켰다. 또한 이상적인 차량의 무게 밸런스를 설계하듯이 엠블렘의 상하 좌우 비례를 심미적인 기준으로 계산해 안정적이고 존재감 있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실내 디자인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요소는?

“인체공학적으로 세심하게 디자인된 인테리어, 그리고 각종 인터페이스와 스위치 레이아웃의 완벽한 조화였다. 운전자의 전방을 바라보는 크래쉬패드 상단부는 최대한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편안한 운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또 센터 에어벤트를 기준으로 그 하단부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AV 컨트롤과 공조 컨트롤을 배치해서 좀 더 운전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며 솟아있는 센터콘솔은 스팅어가 후륜구동차임을 한층 강조한다. 실내를 보면 시그니처 수평 메탈밴드가 넉넉한 공간감을 구현한다. 또한 전체적으로 통일된 컬러 옵션이 주는 친밀감 혹은 투톤 컬러가 구현하는 경쾌한 분위기 등을 통해 다양한 트림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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