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티비아시아 CEO 프레드 청 “모두가 상생하는 플랫폼 만들것”

입력 2017-06-08 1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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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웹티비아시아

“넷플릭스는 플랫폼도 갖고 있고, 영화 ‘옥자’ 같은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방식이다.”

프레드 청(44) 웹티비아시아 및 모회사 프로디지 미디어의 총괄 CEO가 제시한 청사진이다. 현재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12개국을 아우르는 ‘아시아의 유튜브’ 웹티비아시아를 운영하는 프레드 청은 2~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7’을 마친 후 4일 방콕시내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자신의 비전을 소개했다.

“아시아에서 각종 엔터테인먼트 및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생태계를 제공하고 싶다. 그래서 아시아 영상 콘텐츠 시장을 하나로 묶는 것이 목표다.”

프레드 청은 이 목표를 위해 최근 러브(LUVE)라는 동영상 플랫폼을 론칭했다. 앞으로 이 플랫폼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미국에는 현재 10~20대를 대상으로 러닝타임 10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바이스(VICE)라는 플랫폼이 월간 누적조회수 22억 회에 이를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자 디즈니가 이를 45억 달러에 인수했다. 프레드 청은 러브를 바이스와 같은 성공모델로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러브는 유튜브와는 다른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바이스가 우리가 추구하는 모델로 비슷하다. 한국과 일본의 드라마, 영화 등도 많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프레드 청은 아시아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의 필요성과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6’에 가수 현아, MC몽, 수란을 초대한 데 이어 올해는 비, 수란, 하이컬러를 무대에 올린 것 역시 한류 콘텐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그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케이팝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콘텐츠다. 아시아 각국이 보편적으로 좋아하고 인정받는 콘텐츠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프레드 청은 단순히 수익성을 위해 러브의 성공을 바라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크리에이터들이 서로 컬래버레이션하고, 플랫폼과 크레에이터들이 좋은 콘텐츠로 상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시아 여러 나라 크리에이터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교류를 한다면 기존에 해온 것과는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고 현실화시켜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크리에이터들과 일을 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크리에이터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환경이 정착되면 회사의 가치도 더 커지게 된다.”

웹티비아시아는 최근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몇몇 국내 기획사들과 접촉해 콘텐츠 공동개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영화 ‘옥자’에 투자했고, 자사 플랫폼을 통해 유통한다. 웹티비아시아도 베트남의 ‘옥자’, 태국의 ‘옥자’를 만들고 싶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이미 한국 드라마에 투자하고 제작에 참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방콕(태국) |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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