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교회, 두 개의 믿음
‘귀신 쫓는 목사’로 유명한 서울성락교회 원로감독 김기동 목사. 초대 교인 7명으로 시작해 최대 재적교인 20만 명을 넘길 정도로 그의 교회는 크게 부흥했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 13일부터 해당 교회에선 분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교회의 교육기관인 B대학교의 윤교수 발언 때문이었다.
“믿음으로 시작한 교회였으나 혈통으로 마쳤다.” - B대학교 윤 교수
교회 세습에 대한 윤 교수의 비판이 기폭제가 되었고 누적되어있던 교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교회는 김기동 원로감독목사를 지지하는 원감파와 김기동 목사의 퇴진을 주장하는 개혁파로 갈라졌으며, 현재 격렬한 물리적 충돌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른 X-파일
그런데 양측의 반목과 대립이 심해지는 가운데 의문의 비밀문서가 등장했다. 이른바 ‘원로목사 X-파일’. 이 문건에는 도덕성이 높기로 이름난 김기동 목사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성추문이 기록되어 있었다.
“혹시 X-파일 보셨어요? 가방을 열고 토막 난 시체를 꺼내는 거 같은 그 기분...” - 해당 교회 교인 L씨
내용은 굉장히 충격적이다. 문건 속에는 사건 당시 상황이 묘사되어 있고, 피해자로 거론된 사람 중에는 성직자나 심지어 미성년자까지 있었던 것이다.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던 이야기에 직간접적인 증언들이 덧붙여져 작성되었다는 원로목사의 X-파일. 이 문건으로 인해 교회의 분열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이거는 앞전에 2000년도에 판결이 난 부분이에요. 우리는 (이번 사건을) 그거 재탕으로 보고 있고” - 원감파측 J목사
그러나 김기동 목사를 지지하는 이들은 현재의 논란이 이미 과거에 종결된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과거에도 떠돌았던 성추문과 관련된 유언비어가 이미 허위사실로 판결났고, 이번 X-파일 사건 역시 과거와 다를 바 없는 악의적인 선동이라는 것이다.
“사실 당시 사건은 (현재) X파일하고 전혀 다른 사건이거든요. 그런데 저쪽은 그때 이미 판결났으니까 왜 지금 와서 그걸 또 꺼내냐 그러고 있는데... 사건이 절대 달라요.” - 개혁파 측 제보자 J씨
개혁파에선 과거와 현재 사건의 차이를 강조하며, 김기동 목사의 재산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과연 X-파일의 실체는 무엇일까. 날조된 모함인가, 밝혀져야 할 진실인가.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이른바 원로목사 X-파일 의혹들을 검증하고, 최근 수시로 불거지는 대형교회 운영과 관련된 교회 내부 갈등의 원인에 대해 추적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