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중곤이 25일 양산 에이원골프장에서 끝난 제60회 KPGA선수권 with A-ONEcc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올해 10월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도 따내 기쁨이 배가 됐다. 사진제공 | KPGA
10월 PGA 더CJ컵@나인브릿지 직행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죽지 않고 대결해보고 싶다.”
황중곤(25)이 치열했던 우승경쟁을 뚫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달러) 직행 티켓을 따냈다.
황중곤은 25일 경남 양산 에이원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60회 KPGA선수권 with A-ONEcc(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막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김기환(26)과 이형준(25)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원과 함께 10월 19일부터 제주도에서 펼쳐질 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황중곤은 잡초 같은 골프인생을 살았다. 초등학교 때 방과 후 골프를 통해 골프채를 잡았고, 중학교 3학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골프선수의 길을 택했다. 늦게 시작해 주니어 시절 두각을 드러낸 적이 없다. 2010년 고교 3학년이 되면서 국내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진출을 놓고 저울질했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JGTO 퀄리파잉토너먼트(이하 QT)를 계속 통과하면서 급히 진로를 바꿨다. 일본에서 QT에 참가할 때는 차도 없어 아버지와 함께 골프장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등 고생도 많았다. 그렇게 최종예선까지 올랐고, 덜컥 JGTO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어렵게 시작한 프로 생활이었지만, 빠르게 적응했다. 2011년 미즈노오픈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고, 2012년과 2015년에는 JGTO 투어의 메이저대회인 카시오월드오픈에서 2차례나 우승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2014년 매일유업오픈 우승이 유일했다.
잡초 같은 골프인생을 살아온 황중곤에게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자신감을 잃지 않겠다.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가능하다면 필 미켈슨(미국)과 쳐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