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의 설리. 사진|CJ엔터테인먼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리얼’이 드디어 오늘(28일) 개봉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 ‘리얼’. 원톱에 가까운 주연 김수현의 1인2역 도전작으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설리의 출연 작품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설리가 2015년 여름 에프엑스 탈퇴 및 연기자 전향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한 영화이기 때문.
2016년 1월 촬영을 시작한 ‘리얼’은 그해 6월 크랭크업했고 감독 교체 등의 난항 끝에 1년 만인 28일 개봉했다. ‘리얼’을 둘러싼 잡음의 중심에는 설리도 있었다. 작품 내적으로는 전라 노출설, 외적으로는 기괴한 SNS 행보가 있었다. 특히 SNS와 관련해서 설리는 ‘리얼’ 개봉 직전까지도 대중의 오해를 부를만한 사진과 동영상을 게재했다.
설리의 돌발적인 언행에 대해 김수현은 인터뷰에서 “나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설리에게 어울리 더라”고 말했다. 성동일은 ‘리얼’ 쇼케이스 당시 “설리에게 두세 번 묻지 마라. 얘는 뇌가 날아다닌다”고 웃으면서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출처|설리 인스타그램
흥미로운 건 설리의 SNS와 영화 ‘리얼’이 겹쳐 보인다는 것이다. 자연인 설리가 꾸준히 SNS에서 논란을 만들어온 주제 중 하나는 섹슈얼 코드. 로리타 사진, 생크림 영상 등 성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리얼’은 마치 설리 SNS의 확장판 같았다. 설리는 극 중 재활치료사 송유화 역할을 통해 ‘연기’로 맘껏 분출했다. 김수현과의 수위 높은 전라 정사에서 시작해 베드신, 샤워신 등을 과감하게 소화했다. 수영장 장면 또한 굳이 필요해보이지 않음에도 노브라 설정을 이어갔다.
물론 설리가 ‘리얼’에서 노출만 한 것은 아니다. 남 모를 비밀을 지닌 송유화를 기대 이상으로 그려냈다. 보스 장태영이 아닌 의문의 투자자 장태영과 만났을 때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후반부 마약에 중독된 여성의 연기를 실감나게 해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섹시하면서도 광기 어린 송유화와 설리의 결합은 훌륭했다.
설리는 26일 진행된 ‘리얼’ 언론시사회에서 ‘리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재밌을 것 같았다. 좋은 선배들, 김수현 오빠와 함께 영화를 촬영할 수 있다는 것에 설레기도 했다. 큰 도전이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위 높은 노출과 관련해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힘들었고 어려웠고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시나리오에 크게 끌렸고 노출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설리는 ‘리얼’을 기점으로 연기 욕심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연기에 대한 성취감을 느꼈다. 연기 욕심이 많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제 막 연기에 욕심내기 시작한 설리의 파격적인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