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이디 맥베스’ 8월 3일 개봉 확정…티저 공개

입력 2017-06-29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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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선댄스, 산 세바스티안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뜨겁게 달구며,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2%를 기록 중인 화제작 ‘레이디 맥베스’가 오는 8월 3일로 국내 개봉을 확정 짓고, 보는 이를 단숨에 매혹시키는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19세기 영국, 늙은 지주에게 팔려간 열일곱 소녀 ‘캐서린’의 잔인한 운명을 그린 영화 ‘레이디 맥베스’가 8월 3일 개봉한다. ‘레이디 맥베스’는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어온 작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1865)을 원작으로 한 작품. 이 소설은 영화, 오페라, 연극, 무용 등으로 장르적 변형을 거치며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시대를 앞선 걸작이다.

이번 영화로 데뷔한 연극, 오페라 연출가 출신 윌리엄 올드로이드 감독은 2017년 새롭게 읽혀야 할 인물로 ‘레이디 맥베스’를 주저없이 선택했다. 감독은 “당시 문학에서 여성은 침묵 속에서 고통 받거나 사라지거나 자살했다. 반면 ‘캐서린’은 저항한다. ‘레이디 맥베스’는 자신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살기등등한 방법으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여성의 이야기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극작가 앨리스 버치가 각본을 맡아 매혹적인 고전에 현대적 시각을 더했으며, 촬영감독 아리 베그너, 프로듀서 포들라 크로닌 오렐리, 프로덕션 디자이너 재클린 애브라함즈(‘더 랍스터’), 의상 디자이너 홀리 와딩튼(‘링컨’‘어톤먼트’) 등 도전적인 여성 제작진이 대거 참여해 거대한 시대극을 완성해냈다.


강렬한 주인공 ‘캐서린’ 역은 영화 ‘폴링’(’14)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플로렌스 퓨가 맡았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결혼식을 앞둔 플로렌스 퓨의 앳된 모습과 “오늘부터 네 본분을 다하거라”는 카피가 어우러져, 앞으로 그녀에게 닥칠 잔인한 운명을 예감케 한다. ‘캐서린’에게 주어진 본분은 후손을 낳기 위해 몸을 잘 보존하고,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 이와 같은 억압과 폭력은 티저 예고편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내 아버지가 당신을 샀어”라는 남편의 첫 대사를 시작으로 점점 그녀를 옥죄는 명령과 힐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시계 초침 소리, 그리고 작은 몸짓과 표정만으로 분위기를 장악하는 플로렌스 퓨의 연기는 52초간 숨통을 조여오는 압도적 긴장감을 선사한다.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 공개만으로 관람 욕구를 한껏 고조시킨 영화 ‘레이디 맥베스’는 “모든 금기 사항의 집합체”(THE HOLLYWOOD REPORTER), “완벽에 가까운 연기와 연출”(SCREEN), “플로렌스 퓨의 발견”(LA TIMES), “가장 독창적인 데뷔작”(THE INDEPENDENT), “성, 계급, 인종을 모두 아우르는 거대한 시대극”(IRISH TIMES), “마치 히치콕이 연출한 ‘폭풍의 언덕’을 상상하게 한다”(INDIEWIRE) 등 세계 언론의 찬사 속에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2%를 기록 중이다. 8월 3일 대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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