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기덕, 7월 이례적인 신작 공개

입력 2017-07-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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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효와 김민희(오른쪽)가 주연한 홍상수 감독의 ‘그 후’(위 사진)와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포크레인’의 한 장면. 사진제공|전원사·김기덕필름

홍감독, 김민희와 함께한 ‘그후’ 내놔
김감독, 엄태웅 주연 ‘포크레인’ 개봉

홍상수·김기덕 감독이 극장가 최대 성수기에 신작을 공개하는 과감한 행보를 시작한다. 블록버스터가 대거 포진한 상황에 크게 개의치 않고 계획한 배급 일정을 지키고 동시에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길 바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 여기에 ‘스캔들’에 휘말린 주역들과 함께한 신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홍상수 감독은 배우 김민희와 함께 한 영화 ‘그 후’(제작 전원사)를 6일 내놓는다. 주로 봄과 가을에 신작을 내놓고 있는 홍상수 감독이 7월에 작품을 공개하기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앞서 5월 열린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초청 상영된 작품으로 그 화제의 여진이 아직 남아 있다.

배우 권해효와 김민희가 주연한 ‘그 후’는 한 겨울 출판사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하루를 담고 있다.

홍상수 감독과 함께 사생활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민희가 네 번째 합작한 영화이자 첫 흑백영화다. 올해 3월 개봉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5만6900명의 선택을 받은 감독과 배우는 4개월 만에 또 다른 이야기로 관객을 찾는다.

김기덕 감독은 이번엔 제작자로 나선다. 자신이 제작한 ‘포크레인’(감독 이주형·제작 김기덕필름)의 27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스캔들에 휘말려 연기 활동을 중단한 배우 엄태웅의 복귀작이다. 출연을 확정한 순간부터 엄태웅과 김기덕의 만남으로 시선을 끌었다.

영화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다. 시위 진압에 동원된 공수부대원이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로 살아가며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묻어둔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제작 관계자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던 시위 진압군의 상처를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자신의 개성을 담아내는 이들 감독들은 같은 시기 개봉을 준비하는 대작들과도 함께 영화의 간판을 내걸게 됐다. ‘그 후’는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스파이더맨:홈커밍’과, ‘포크레인’은 220억원의 대작 ‘군함도’와 각각 개봉 시기가 겹친다.

그렇다고 서로 맞붙어 흥행 대결을 벌이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 극장가에서는 경쟁보다 각각의 분위기와 메시지로 관객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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