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마저 KO…‘자비 없는’ KIA 핵타선 누가 막을까

입력 2017-07-04 2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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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8번타자 서동욱이 4회초 2사 2,3루에서 중월 스리런홈런을 날기고 홈인하며 나지완과 최형우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자비는 없었다. 9연승을 달리던 메릴 켈리도 KIA 핵타선 앞에서 무기력하게 쓰러졌다. 상하위에서 쉴 새 없이 터지는 다연발 포격에 인천도 불바다가 됐다.

KIA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15-6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6월27일 광주 삼성전부터 이날까지 7연속경기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총 94득점을 올렸다. 7연속경기 두 자릿수 득점은 메이저리그(ML) 역사에도 없는 일이다. ML은 1929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가 작성한 6연속경기가 최고 기록이고, 일본은 1951년 요미우리, 1998년 다이에(현 소프트뱅크), 2003년 니혼햄의 4연속경기가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날 SK 선발투수가 올 시즌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켈리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1승3패(방어율 4.70)로 다소 흔들리던 켈리는 5월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9연승 무패 행진을 달렸고, 특히 6월에는 5경기에서 5승을 올리며 월간 방어율 1.80의 괴력을 발휘했다. 아무리 지난 6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KIA라도 이날까지 10득점 이상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불타오르는 KIA 타선은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탐색전도 필요 없었다. 1회초 시작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4점을 쓸어 담으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1사후 2번타자 김선빈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3번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중전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최형우는 2타점짜리 우익선상 3루타를 날리며 득점잔치의 서막을 올렸다. 이어 2사 후 켈리의 폭투로 최형우가 3번째 득점을 올렸다. 타석의 나지완은 김이 빠질 법도 했지만, 중견수 뒤 솔로홈런(시즌 12호)을 폭발시켰다.

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가 4회초 1사 1,2루 때 6번타자 나지완이 2루주자를 불러들이는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돌파하고 있다. KIA는 이 득점으로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신기록을 새로 쌓았다. 앞선 삼성과 LG와의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며 6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는 SK마저 농락하고 있다. 2위 NC와의 경기가 3,5경기차로 다시 벌어져 있는 상태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가 1회말 나주환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자 KIA 타선은 한술 더 떠 2회초 5점을 뽑아버렸다. SK에서 이적한 듀오가 선봉에 섰다. 1사후 9번타자인 포수 김민식이 좌중간 2루타로 나가자 1번타자 이명기가 중전 적시타로 5-1로 앞서나갔다. 김선빈의 볼넷 후 버나디나의 우전 적시타, 계속된 1사 1·2루서 최형우가 중월 3점홈런(시즌 19호)으로 단숨에 9-1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켈리는 2이닝 만에 홈런 2방과 8안타를 맞으면서 2015년 KBO리그 데뷔 후 개인 1경기 최다실점을 기록하면서 9연승에 마침표를 찍고 시즌 4패(10승)째를 안았다.

SK가 2회말 김동엽의 2점홈런(시즌 17호)으로 다시 슬쩍 추격의 간을 보자, KIA는 4회초에만 서동욱의 3점홈런(시즌 5호)을 포함해 6점을 뽑아내며 상대의 백기를 받아냈다. 최형우는 5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주도했다.

KIA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는 타선의 득점지원을 즐기며 6이닝 동안 9안타(2홈런) 2볼넷 1삼진 4실점으로 올 시즌 13승무패이자 지난 시즌 포함 14연승을 기록했다. 14연승은 2014년 넥센 앤디 밴헤켄이 작성한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연승 타이기록이다. 아울러 이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선동열이 2차례 작성한 13연승을 넘어 타이거즈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KIA 헥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인천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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