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를 향한 신혜선의 직진 행보가 '비밀의 숲'을 흔들고 있다.
감사함인듯 애정인듯 묘한 줄타기로 '시목 앓이'를 대놓고 드러낸 은수. 용의자에서 협조자가 된 '영검의 제2막'은 '비밀의 숲' 속 갇혀있는 시목의 감정을 흔드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게 됐다.
지난 8,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에선 서부지검 특임검사로 발령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는 황시목(조승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영은수 아버지의 3년 전 누명을 벗기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시목을 보며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은수의 깊어진 감정도 드러났다.
앞서 박무성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의심을 받았던 영은수는 이제 황시목을 누구보다 돕는 서부지검 막내 검사이자 가족을 지키려는 책임감 강한 딸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영은수의 적극적으로 변화된 모습은 이성적 사고에 지배당하듯 수사에만 집중하던 냉혈 검사 황시목을 동요하게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아들을 잃어 슬퍼하는 엄마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았고, 남편의 죽음 앞에 오열하는 아내를 오히려 공범으로 의심하는 등 그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지수가 '0'이었던 시목이다. 하지만 "선배님이 이렇게 애써주시는데 뭐라도 해야한다"며 위험한 수사에 동참하려는 은수에게 버럭 화를 내며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진범의 실체를 가장 궁금해하고 있지만 감정 없이 살아온 황시목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느껴보는 것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며 "특히 영은수라는 파트너를 통해 달라질 황시목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캐치하는 재미도 시청의 몰입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신혜선은 '비밀의 숲'에서 서부지검 막내 검사 영은수 역을 맡아 데뷔 후 가장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과 함께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을 차기작으로 확정 지어 데뷔 후 첫 주연을 꿰차는 승승장구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