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콘서트] 하이네켄 스타디움, 아낌없이 퍼주는 ‘혜자 페스티벌’

입력 2017-07-10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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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네켄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에 주로 붙는 수식어가 '국내 유일의 콘셉추얼 페스티벌'이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관객 친화형 페스티벌'이라는 수식어를 추가시켜도 될 듯하다.

지난 7월 8일 잠실 주경기장에서는 2017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이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약 2만 5,000여 명의 관객이 모였고, 이들을 위해 크리스 레이크(Chris Lake), 뉴톤(Nu:Tone)과 스파이(S.P.Y), 앨리슨 원더랜드(Alison Wonderland), 대닉(Dannic), 알티(Arty)까지 5팀의 DJ들이 멋진 공연을 펼쳤다.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을 '콘셉추얼 페스티벌'이라고 부르는 건 그 특유의 진행방식 때문이다.

매년 특정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다양한 연출을 준비하는 건 물론이고, 또 이 테마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스타디움형식으로 5개의 무대를 오각형 모양으로 한데 모아놓는 스테이지 세팅은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만의 전매 특허이다. 이 5개의 무대는 각각 장르를 대표하는 DJ들이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올해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의 테마는 '위대한 여정(The Grand Voyage)'으로 이에 맞춰 중간 중간 대항해를 떠나는 영상이 등장하고 스타디움의 한 가운데에는 거대 문어 괴물인 크라켄 조형물이 설치됐다.

특히 크라켄은 공연 중간 중간 물 대포와 화염 방사 연출을 곁들여 '위대한 여정'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물론 이날의 '위대한 여정'의 주인공은 크라켄이 아닌 관객들이다. 선장으로 나선 DJ의 지휘 아래 2만 5,000여 관객들은 높은 습도와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늦은 밤까지 잠실 주경기장을 열기로 물들였다.

독특한 테마와 이에 걸맞은 화려한 연출, 5가지 장르의 DJ 등 공연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매혹적인 하이네켄 프레젠트 페스티벌이지만, 이 페스티벌이 더욱 돋보이는 점은 관객 친화형 페스티벌이라는 점이다.

사실 페스티벌의 목적을 이윤추구라고 한다면, 하이네켄 프레젠트 페스티벌은 말도 안되는 페스티벌이다.

서브스테이지도 없는 스타디움 형식의 스테이지라는 특성상, 하나의 공연이 펼쳐질 때 4개의 스테이지가 쉬어야하는 그야말로 비효율적인 페스티벌이기 때문이다.

사진=하이네켄


게다가 여타 페스티벌의 경우 VIP 라운지를 통해 각종 고가의 주류를 판매하고 여기서도 상당분의 수익을 올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의 VIP라운지의 경우 고가의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대신 자사 맥주를 무제한으로 무료 제공한다.

즉,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은 이런저런 효율을 따지기보다, 더욱 재미있고, 또 관객들이 즐거울 수 있는 '관객 친화형 페스티벌'을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하이네켄 프레젠트 페스티벌은 오각형 모양의 스타디움 형식의 스테이지에서 5개의 공연이 릴레이로 이어지는 만큼, 관객 입장에서는 타임테이블에 따라 복잡한 동선을 짤 필요가 없다.

또 스타디움 형태의 스테이지 특성상, 중앙으로 집중되는 사운드도 여타 페스티벌과 다른 하이네켄 프레젠트 페스티벌만의 자랑이라 할만하다.

뿐만 아니라 스타디움 스테이지 외의 공간은 관객들의 휴식 장소와 F&B코너 등으로 활용돼 주류 및 음식의 구매와 휴식이 용이한 점도 하이네켄 스타디움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독특한 테마와 다양한 장르의 DJ공연, 그리고 관객 편의가 어우러진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은 1년에 단 하루, 이름 그대로 '프레젠트'처럼 펼쳐지는 '혜자 페스티벌'이다.

올해 미처 참석하지 못한 페스티벌 팬이라면, 내년, 내후년에라도 꼭 참석해 하이네켓 프레젠트 스타디움이 선사하는 즐거움을 꼭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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