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 닻을 올리다

입력 2017-07-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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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한국에 게임 전문 자회사 ‘라인게임즈’를 설립하고,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 한다. 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에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라인게임즈 대표에 선임된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 사진제공|네이버

한국에 자회사 라인게임즈 설립
넥스트플로어에 투자·지분 인수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한국에 게임 퍼블리싱(배급)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관련 사업을 본격화 한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라인의 이러한 움직임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

라인주식회사는 게임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라인게임즈’를 설립했다고 10일 밝혔다. 라인의 100% 자회사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전문으로 진행한다. 라인은 그동안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메신저 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게임들을 선보이며 ‘라인 게임’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퍼블리싱으로 영역을 넓히는 시도도 있었다. 이번 자회사 설립은 한국을 전초기지 삼아 이를 좀 더 전문화 해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관련 투자도 단행했다. 라인게임즈를 통해 한국 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이데자와 타케시 라인주식회사 대표는 “라인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 및 외부 개발사들과 연계해 개발한 게임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며 “넥스트플로어의 게임 개발 및 운영 능력이 향후 라인의 게임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라인게임즈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라인은 또 라인게임즈의 대표에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2012년 넥스트플로어를 설립한 뒤 ‘드래곤 플라이트’ 등 인기 게임을 개발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데스티니 차일드’와 ‘크리스탈 하츠’ 등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하며 게임 개발 뿐 아니라 배급과 운영에서도 노하우를 쌓았다.

김 대표는 “라인과 넥스트플로어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글로벌 유저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하는데 노력할 것이다”며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라인게임즈가 주목 받는 게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인이 국내에 게임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고,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퍼블리싱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카카오게임과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분야에서도 ‘네이버 VS 카카오’의 경쟁 구도를 만들어 낼지 눈길이 쏠린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카오게임S’라는 퍼블리싱 브랜드를 내놓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아이러브니키’와 ‘놀러와 마이홈’ 등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하며 입지를 다졌다. 또 오는 8월 출시를 앞둔 기대작 ‘음양사’를 포함한 다양한 게임의 퍼블리싱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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