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까지?” NC 김경문 감독이 깜짝깜짝 놀란 사연

입력 2017-07-11 1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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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트레이너가 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니까.”

NC 김경문 감독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전을 앞두고 선수단이 훈련을 할 때 깜짝깜짝 놀라고 말았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예상하지 못한 부상 소식이 자꾸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NC는 이날부터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예정돼 있는데 상대는 1위 KIA. 이날 경기 전까지 5게임차로 뒤진 채 2위를 달리고 있는 NC로서는 이번 3연전에서 성과를 거둬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투수 제프 맨쉽은 물론 외국인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도 광주로 함께 이동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총력전 태세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일이 마음대로 풀리진 않는 모양이다. 우선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던 스크럭스는 이날 경기 전 러닝훈련을 비롯해 몸을 풀었지만 1군 엔트리에 들어올 몸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김 감독은 “본인이 아직 안 되겠다고 하니 어쩔 수 있나. 외국인선수들은 본인 의사대로 해주는 게 가장 좋다”며 웃었다. 현재로선 이번 광주 3연전엔 출장이 여의치 않아 후반기 출격 쪽에 맞춰 준비를 할 듯하다.

그런데 이후 김 감독의 표정이 다소 굳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또 벌어졌다. 펑고훈련을 하던 박석민이 공에 맞아 오른손 검지를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강민철 트레이너와 김평호 수석코치가 덕아웃 쪽으로 다가오자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던 김 감독은 뭔가를 직감한 듯 “잠시 다녀오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다행스러운 건 큰 부상을 피했고, 박석민도 “문제없다”면서 출장의사를 밝혀 반창고로 응급처치를 한 뒤 일단 6번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김 감독이 덕아웃으로 돌아와 취재진과 얘기를 이어가는 순간, 강민철 트레이너와 김평호 수석코치가 다시 심각한 표정으로 덕아웃 쪽으로 다가왔다. 김 감독은 취재진에 또 양해를 구했다. 이번엔 내야수 박민우가 문제였다.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에 좋지 않은 느낌이 발생했다는 보고였다. 박민우도 “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때 다쳤던 왼쪽 햄스트링 부위여서 김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도록 조치했다. 중요한 KIA전이지만 부상 악화를 피하기 위해 용단을 내렸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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