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연승 외국인新 헥터 “야구인생 최고의 해”

입력 2017-07-11 2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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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헥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패배를 모르는 KIA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30)가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연승 신기록인 15연승 고지에 깃발을 꽂으며 팀의 단독 비행을 이끌었다.

헥터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8안타 3볼넷 3삼진 3실점으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헥터는 올 시즌 14승 무패이자 지난해 10월2일 광주 kt전부터 이날까지 1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5연승은 역대 외국인투수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다. 종전 넥센 앤디 밴헤켄이 2014년(5월27일 목동 SK전~8월13일 사직 롯데전) 14연승을 달린 것이 최고기록이었지만, 이번에 헥터가 타이를 넘어 신기록까지 작성하게 됐다.

15연승은 KBO리그 전체를 따져도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최다연승은 원년인 1982년 OB 박철순이 기록한 22연승(4월10일 전주 해태전~9월18일 대전 롯데전). 이어 현대 정민태가 2000년부터 2003년에 걸쳐 기록한 21연승이 2위에 올라 있다.

그리고 16연승에 3명이 포진해 있다. 삼성 김시진이 1984~85년 16연승을 달렸고, LG 김태원이 1994~95년을 통해 16연승을 올렸다. 이어 쌍방울 김현욱이 1997~98년 16연승까지 갔다.

KIA가 2위 NC에 완승을 거두고 승차를 6경기차로 벌렸다. KIA는 1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선발 헥터의 시즌 14승투구와 이범호, 나지완의 홈런 등 불꽃타격의 힘으로 7-4로 승리를 거뒀다. 헥터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 투구를 펼치며 시즌 14승째를 수확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헥터는 지난 시즌부터 15연승을 이어갔다. KIA는 1회말에 최형우의 2타점 2루타와 이범호의 투런홈런 등으로 대거 5점을 획득하며 기선제압을 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3회에 터진 나지완의 홈런은 승리요건이 되기에 충분했다. 경기를 마치고 김기태 감독과 승리투수 헥터가 하이파이브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리고 역대 6위에 15연승이 있다. 삼성 시절 배영수(현 한화)가 2003~04년에 걸쳐 15연승을 기록했다. 이번에 헥터가 배영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다. 헥터는 다음에 패전 없이 1승을 추가하면 김시진, 김태원, 김현욱과 함께 16연승으로 역대 공동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헥터는 이날 컨디션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6이닝 동안 투구수 117개를 기록했다. 최고 149㎞~최저 141㎞로 분포된 직구를 47개 던졌고, 체인지업(24개), 커브(23개), 슬라이더(23개)를 고루 던지며 힘겹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스스로도 경기 후 “오늘은 몸이 무거워보였다고 하는데, 정말 30년 넘게 살면서 최고로 더웠던 것 같다. 도미니카는 이처럼 습하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연승 행진을 내달리고 있는 데 대해 “야구를 하면서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최고의 타자들 지원 덕분이고 불펜 덕분이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뒤 “후반기에도 루틴에 따라 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헥터가 등판하면 KIA 타자들도 신이 난다. 이날도 1회말 시작하자마자 이범호의 2점홈런(시즌 10호)을 포함해 5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범호는 KBO리그 5년 연속이자 14시즌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아울러 KIA는 이날도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때려내 11연속경기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이 부문 최고기록은 2015년 두산이 작성한 15연속경기다.

KIA는 2위 NC를 6게임차로 따돌리며 독주 태세를 갖췄다. 지난달 마산에서 당한 3연패 등 최근 NC에 당한 4연패의 고리도 끊어냈다. 12일엔 NC 제프 맨쉽과 KIA 팻 딘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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