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가 레드카드로…VAR이 카드 색도 바꿨다

입력 2017-07-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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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울산전, VAR로 카드 번복 첫 사례
명백한 득점찬스 무산 판단 최규백 퇴장


대구FC-울산현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0라운드 경기가 1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울산이 1-0으로 앞선 전반 25분 비디오 판독 시스템인 VAR(Video Assistant Referee)을 통한 퇴장이 발생했다.

울산 수비수 최규백이 뒤쪽의 골키퍼에게 패스한 볼이 약해서 애매하게 굴러갔고, 주변에 있던 대구 공격수 에반드로가 달려들었다. 다급해진 최규백이 어깨로 에반드로를 밀자, 주심은 파울을 지적했다. 주심은 최규백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면서 대구의 프리킥을 선언했다. 대구 선수들이 프리킥을 준비하는 도중 주심은 VAR을 실시하고 있다는 수신호를 했다. VAR실과 무전을 주고받은 주심은 영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위치로 가서 문제의 장면을 다시 봤다. 그 뒤 그라운드로 돌아가 최규백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에반드로가 볼을 잡았다면 명백한 득점 찬스였다고 판단한 듯했다. VAR을 통한 판정 정정으로 선수가 퇴장 당한 첫 사례다.

인천 유나이티드 김동석이 8일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VAR 확인 후 레드카드를 받긴 했지만, 당시에는 판정 정정은 아니었다. 해당 경기의 주심은 ‘카드 쇼’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VAR을 실시했고, 최종적으로 퇴장을 명령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VAR을 본격 가동한 이달 1일 이후 VAR을 통해 판정이 정정된 사례는 이날 대구-울산전을 포함해 총 4차례다. 골과 관련된 장면이 2차례였는데, 모두 노골로 처리됐다. 다른 한 장면은 골킥이 페널티킥으로 정정된 사례였다. VAR을 통해 옐로카드가 레드카드로 바뀐 사례는 최규백이 최초다.

또 이날 후반 초반 울산 김승준의 슈팅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는 대구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오자, 울산 선수들이 핸드볼이라고 손을 들었지만 심판은 인정하지 않았다. 주심은 잠시 경기를 중단시킨 뒤 VAR과 소통해 원심이 맞았다며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대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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