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류승완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과 비교, 몸 둘 바 모르겠다”

입력 2017-07-19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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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류승완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과 비교, 몸 둘 바 모르겠다”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와의 비교에 입장을 밝혔다.

류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진행된 영화 ‘군함도’ 기자간담회에서 또 다른 개봉 예정작이자 전쟁 영화 ‘덩케르크’와의 비교에 “몸 둘 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덩케르크’는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그린 영화. ‘군함도’ 또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했으며 군함도에 갇힌 희생자들의 탈출 스토리를 담았다.

류 감독은 “시대적 배경과 탈출 구조에서 소재적으로 비슷한 것 같다. 놀란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이지 않나. 팬들에게 엄청난 공격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함도’를 탈출하는 것은 정리되지 않는 과거사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오래전 청산되었어야 할 문제가 아직도 유령처럼 떠돌면서 현재와 미래까지고 잡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빨리 해결하고 과거로부터 탈출해야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메시지로 과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나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어쩌면 군함도는 ‘헬조선’ 탈출기일 수도 있다.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실을 굳이 끌어들인 이유도 내 무의식 중의 욕망이 만든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내가 탈출 영화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탈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마침 ‘군함도’와 맞물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큰 규모와 어려운 소재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단순히 내 취향에 따라 영화를 만드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황정민 선배와는 ‘베테랑’ 전부터 이 이야기를 해왔다. 제대로 만들 수 있을 때까지 숙성 기간을 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베테랑’으로 1341만 명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이 출연했다. 올해 여름대전을 이끌 기대작 ‘군함도’는 7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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