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외국인 흉년…‘밀약설’ 흉흉

입력 2017-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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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설설설’

드래프트보다 대체선수선발 집중 가능성
일부 구단, 특정선수 대체선발 약속 소문


2017 KBL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이다. 2017∼2018시즌에 기용할 외국인선수 2명을 뽑기 위해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10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들은 고민에 휩싸였다.

당초 예상보다 트라이아웃 참가 인원이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드래프트 신청을 받고 확인절차를 거쳐 총 191명이 초청대상이 됐지만 현장에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 선수는 절반 정도에 그쳤다. 뽑을 만한 선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흉작이 예상되면서 다양한 소문까지 양산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대체선수 대란 예고였다. A구단 관계자는 “드래프트에서 제대로 선수를 못 뽑을 경우 대체선수로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를 데려오기 위한 구단들의 경쟁이 불붙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KBL은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에 KBL에서 뛴 선수 뿐 아니라 해당 시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 행사에 정상적으로 참여한 모든 선수를 대체선수로 선발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어 놓았다. 이번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보다 대체선수 인력풀이 더 크다. 이에 따라 이번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서 만족할만한 선수를 뽑지 못한 팀들은 오히려 대체선수선발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팀의 대체선수선발은 외국인선수 입국이 가능한 8월15일을 기준으로 일주일 후부터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밀약설’까지 생겨나고 있다. B구단 관계자는 “이번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 참가신청서를 냈다가 트라이아웃 장소에는 나타나지 않은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들 중 일부는 대체선수 선발이 가능하다. 그 때문인지 현지에서 흉흉한 소문이 돈다. 일부 구단과 특정 선수가 대체선발을 약속해 놓았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사전접촉 등 규정위반에 해당되지만 대체선수선발을 위한 정상적인 영입절차를 밟을 경우에는 그 선수가 리그에서 뛰는데 별다른 제약이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규정의 빈틈을 노린 이른바 ‘꼼수’인 셈이다.

C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에도 대체선수 선발을 놓고 구단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대체선수를 몇 구단이 돌려쓰기도 했고, 선수선발을 위한 가승인 신청을 놓고 몇몇 구단이 불편한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라며 “이번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가 흉작이 예상돼 지난 시즌과 같은 일이 반복될 수도 있겠다”며 우려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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