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인권센터 “육군 22사단 일병 자살은 가혹행위 때문” 주장

입력 2017-07-20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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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사단’ 육군 일병이 군대 내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19일 육군 22사단에서 선임병으로부터 구타, 가혹행위를 당해온 ㄱ일병(21)이 국군 수도병원 외래진료 중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부대는 이미 ㄱ일병과의 고충 상담을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고, 사건 전날 배려병사로 지정했는데도 가해자들과 분리조차 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군인권센터는 육군 22사단에서 근무하던 ㄱ일병이 부대 내 병장과 상병 등 선임병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 폭언, 가혹행위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계속해 ㄱ일병이 훈련 중에 임무수행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선임병들로부터 폭언과 욕설에 시달리거나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가혹행위가 벌어지는 현장에 피해자를 방치했다”고도 주장했다. ㄱ일병은 19일 임플란트 치료를 위해 동료와 함께 국군 수도병원에 외진을 갔다가 병원 7층 도서관 창문을 통해 투신해 사망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과 수사기관에 1. 가해자 구속, 처벌 2. 육군 제22사단장 소장 및 대대장 중령 중징계 3. 유족들에게 유품 반환 4. 고인 순직처리 등을 요구했다.

강원 고성에 사단 본부를 둔 육군 22사단은 가혹 행위, 자살, 총기난사 등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 곳이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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