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올림픽 선언한 평창, 현실적 해결과제는?

입력 2017-07-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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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스포츠와 문화가 결합된 문화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문화올림픽이란 올림픽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의 축제이자 교육활동의 장을 통칭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평창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조직위원회, 강원도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평창 G-200 문화올림픽’ 기자설명회를 열고 문화올림픽 엠블럼과 슬로건, 대회기간에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낸 엠블럼은 한글자음인 ‘ㅁ’을 형상화해 제작됐다. 세계로 향해 열린 문과 활짝 피어나는 꽃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한국과 세계가 상호교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가 널리 전파되길 바라는 이상을 담았다. 엠블럼과 함께 ‘평창, 문화를 더하다’라는 슬로건은 큐브 9조각에 담겨 문화올림픽의 의미를 좀더 쉽게 함축하고 있다.

문체부와 평창조직위, 강원도는 이번 주부터 강릉 카페 거리와 경포해변 등에서 클래식·재즈·오페라 공연·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행사 ‘재즈프레소’를 시작으로 약 50여 개의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해결할 과제는 산재해 있다.

일단 참여도다. 일례로 대회기간 ‘올림픽 베뉴(올림픽대회 개최장소)’ 내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중 야외공연은 날씨 핸디캡이 크다. 실제 이날 이선영 평창조직위 문화부장이 발표한 올림픽 개폐회식장이나 메달플라자 등에서 열릴 무형문화재 공연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야외공연,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보고 응원하는 라이브 사이트 등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올림픽이 열리는 2월 평창 기온이 영하 20℃까지 떨어지는데 과연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응원을 할 이들이 있는지 물음표가 달린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오픈스테이지 무대나 야외마당, 라이브 사이트는 실내공간을 준공하고 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도 올림픽 패밀리들이 축제기간에 야외에서 눈과 비를 맞는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했다. 물론 밤에 열리는 행사는 줄이고 공연 시간도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치를 최대한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올림픽이 20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산 편성 문제나 저조한 국민 관심도 문제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다음달 1일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 광장(서울로 7017)을 이용해 미디어아트전 등을 개최하면서 평창올림픽 관심을 끌어올리고, 강원도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문화예술축제에 올림픽을 접목시킬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며 “예산 문제는 문체부와 강원도, 평창조직위 3개 부처가 집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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