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vs 덩케르크, 닮은 꼴 다른 매력

입력 2017-07-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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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군함도’(위사진)가 26일 개봉함에 따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와 박빙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제2차 세계대전 배경인 두 영화는 생존을 위한 탈출의 서사로 관객에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워너브라더스코리아

■1 제2차 세계대전 배경
■2 탈출과 생존
■3 스타 감독 & 제작자 아내

군함도 26일 개봉…덩케르크와 흥행대결
공통분모 많은 전쟁 블록버스터 관심 UP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같은 시기 스크린에서 맞붙는다. 완전히 다른 영화이면서도 한편으론 공통점도 여럿이라 관심을 더한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가 26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23일 현재 예매율이 57%까지 올랐다. 20일 먼저 공개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는 첫 주에 130만 여명을 동원,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여름 기대작으로 꼽히는 두 영화는 ‘군함도’ 개봉 이후 치열한 흥행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관객의 지지와 기대를 골고루 받는 만큼, 동반 흥행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두 영화는 알고 보면 상당한 공통점도 지니고 있어 이를 비교해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군함도’와 ‘덩케르크’는 모두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다. 차이가 있다면 ‘군함도’가 전쟁 막바지인 1945년을 다룬 반면 ‘덩케르크’는 전투가 치열했던 1940년을 그린다.

실화를 소재 삼은 ‘탈출과 생존의 서사’라는 사실에서도 두 영화는 겹친다. ‘덩케르크’는 영국 등 연합군 30만 명이 프랑스 해안에서 탈출한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기록에 입각해 그렸다. 총격이 난무하는 전쟁이 아닌, 살기 위해 탈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땅과 바다, 하늘이라는 각기 다른 공간에서 시간차를 두고 완성해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어난 조선인 강제징용의 아픔을 역사적인 토대 안에서 다루지만 극의 핵심인 대탈출은 상상으로 만들어냈다. 류승완 감독은 “시대적 배경, 군함도라는 공간은 최대한 고증에 의했다”면서도 “인물이나 드라마틱한 상황과 사건은 실제를 기반으로 창작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관객의 ‘팬심’을 자극하며 매번 새로운 흥행사를 쓰는 두 감독이 전쟁 블록버스터에 도전하기는 이번이 처음. 물론 시선은 다르다. 영국 출신인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성공적으로 도운 영국 국민의 자부심을 영화에 그대로 녹여 넣은 반면, 류승완 감독은 우리의 지난 역사를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자는 데 목소리를 낸다.

류승완 감독은 오래 전 ‘군함도’가 가진 사연과 이미지에 매료돼 영화화를 염두에 뒀다. 다만 전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대신 “전쟁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약해지는지, 또한 나약한 줄 알던 이들이 얼마나 강해지는지 보이려 했다”고 밝혔다.

이들 영화와 두 감독을 둘러싼 단연 흥미로운 공통점은 바로 감독들의 아내가 영화의 제작자라는 사실. 류승완 감독은 아내인 강혜정 대표와 2005년 영화사 외유내강을 설립해 ‘부당거래’, ‘베테랑’의 성공을 이뤘고 이번 ‘군함도’로 가장 큰 도전에 나섰다.

놀란 감독의 아내인 프로듀서 엠마 토머스는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 ‘인터스텔라’의 기획자이자 제작자. 감독의 데뷔작인 2000년 ‘메멘토’부터 함께 하며 환상적인 파트너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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