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솔미의 레알 대사빨] 조작 “구둣발로 나와 있으니 다들 불편해하네요.” 外

입력 2017-07-3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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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조작’. 사진출처|SBS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는 늘 명대사를 남긴다. 하지만 모두 챙겨 볼 여유가 없다. 방송사의 모든 드라마를 꿰고 있어야 하는 직업. 한 주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린 그리고 또 가슴을 적신 ‘한 줄’, 그래서 “제가 한 번 뽑아봤습니다”. 일상에서도 써보기를 권하며.


● “구둣발로 나와 있으니 다들 불편해하네요.”(SBS ‘조작’ 7월24일 방송 중에서)

구두를 신고 일하는 모습이 걱정돼 하는 말이라면 감사하다. 하지만 ‘구두 신고 제대로 일이나 하겠어’라는 생각이라면,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이라고 밖에 들리지 않는다. 위아래로 훑어보는 시선까지 더해졌으니 두 말할 필요가 있을까. 여성을 무시하는 의도가 다분하다. 요즘 여성은 구두 신고도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버스를 쫓아 뛰어다닐 수 있다. 도리어 그 구두 굽에 찍히지 않게 조심하길 바란다.

tvN드라마 ‘하백의 신부’. 사진출처|tvN 방송화면 캡처


“퇴근 같이 하면 어때요?”(tvN ‘하백의 신부 2017’ 7월25일 방송 중에서)

남녀관계에서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기란 참 쉽지 않다. 쑥스러움에 하고 싶은 말을 에둘러 표현하다가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퇴근 같이 하자’는 말을 추천한다. 무슨 뜻일지 조금만 생각하면 답은 나온다. 둘 중에 한 명이 상대의 퇴근 시간을 기다려 만나자는 의미이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퇴근 같이 하자’를 문자 메시지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하루 일과의 고단함을 날릴 그 설렘이 좋지 아니한가.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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