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배슬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야말로 ‘운수 좋은 날’이었다. 포항 스틸러스 수비수 배슬기(32)의 하루가 딱 그랬다. 광주FC와의‘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7’ 24라운드가 열린 8월 2일 포항 스틸야드.
23라운드 종료 이후 열흘 가까이 올스타전 휴식기를 보낸 만큼 양 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배슬기였다. 주장 황지수와 부주장 양동현이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배슬기는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무거운 짐은 주장 완장뿐만이 아니었다.
포항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최근 4연패. 중하위권으로 떨어지며 침체된 팀 분위기 역시 임시주장으로서 끌어올려야했다.
자신을 짓누르는 압박감을 훌훌 털어버리고 싶었을까. 배슬기는 초반부터 공수를 활발히 오가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그러자 첫 골이 손쉽게 나왔다. 전반 7분 손준호의 크로스가 이상기의 등을 맞고 나온 틈을 놓치지 않고 왼발로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자신의 첫 번째 득점.
그러나 마수걸이 골의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16분 뒤 악몽 같은 자책골이 나왔다. 전반 23분 광주 주현우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수비수와 공격수를 교모하게 피해갔고, 뒤에 서있던 배슬기의 왼쪽 허리를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포항 골키퍼 강현무가 손을 채 쓸 틈이 없을 만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배슬기는 물론 포항 선수들 역시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지은 채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부정했다. 배슬기 처럼 골과 자책골을 동시에 기록한 경우는 K리그클래식 통산 18번째이고 올 시즌에는 처음 나왔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은 사실 원제목과 정반대의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다만 배슬기는 팀이 후반 1-2 열세를 심동운과 룰리냐의 연속 골로 극복하고 3-2 역전승을 거두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포항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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