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경 기자 “MBC 내 블랙리스트 있을 것으로 확신”

입력 2017-08-07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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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경 기자 “MBC 내 블랙리스트 있을 것으로 확신”

양윤경 MBC 기자가 인사 불이익을 받은 MBC 구성원들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인근에서는 이른바 ‘양치대첩’으로 알려진 사건의 당사자인 양윤경 기자가 취재진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양 기자는 MBC 경영진과 입장이 다른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블랙리스트에 대해 언급하며 “(배현진과의 사건과 별개로) 블랙리스트는 이전부터 존재한 것으로 안다. 어떤 기준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는 아무개 임원의 명단에 적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의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요소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장기간에 걸쳐서 반드시 쫓아낸다. 지금의 경영진이 있는 한 ‘너의 기자, PD, 아나운서 경력은 끝난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주고 이를 확인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

또한 양 기자는 “나의 경우를 봐도 일을 안한다는 것이 내게 얼마나 영향을 주는 건지 알겠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있게 만든다. 일도 안 주면서 실적 보고를 하게 하고 이 보고를 하지 않으면 징계를 받는다. 또 성과가 부족하면 교육을 받게 한다”며 “(경영진에서) 악의를 가지지 않고는 만들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이런 조치는 진영 논리를 떠나 한 인간의 영혼을 말살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어떤 구성원은 이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 분도 있을 정도”라고 MBC의 현재 상황을 폭로했다

양윤경 기자는 과거 배현진 아나운서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는 것을 지적한 후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후 그는 비제작부서로 발령받았으며 이 사건은 속칭 ‘양치대첩’으로 알려져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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