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안·신린아…, 여름극장가 누비는 ‘천재적’ 아역들

입력 2017-08-1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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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 김수안-신린아(오른쪽).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흥행 대결이 치열한 여름 극장가에는 티켓파워를 갖춘 인기 배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주연배우로 활약하는 초등학생 연기자들이 천부적인 재능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의 김수안이 화제다. 황정민의 딸로 등장하는 그는 영화의 한 축을 이끌면서 소지섭, 송중기 등 주연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수안은 지난해 여름 1000만 관객에 성공한 ‘부산행’으로 관객에 각인된 연기자다. 2006년생으로 초등학교 5학년인 그는 연달아 여름 빅시즌에 대작의 주연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를 발탁해 주요 배역을 맡긴 류승완 감독은 “황정민이 맡은 이강욱과 함께 무대에 서고, 딸인 동시에 감정이 풍부한 연기자가 필요했다”며 “촬영 현장에 도착하면 철저하게 그 역할에 몰입한 배우가 됐다”고 밝혔다.

보통 아역 연기자들이 드라마에 먼저 출연해 경험을 쌓은 뒤 스크린으로도 진출하는 방식과 달리 김수안은 출발부터 영화였다. 6살 때인 2011년 영화 ‘미안해, 고마워’로 데뷔해 ‘숨바꼭질’ ‘제보자’ ‘카트’ ‘해어화’ 등 17편의 상업영화에 출연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17일 개봉하는 ‘장산범’(감독 허정·제작 스튜디오드림캡쳐)의 신린아도 눈여겨 볼만한 연기자다. 2009년생인 그는 올해 여름 개봉하는 유일한 한국 공포영화의 주역이다.

2014년 영화 ‘국제시장’으로 데뷔했지만 영화보다 드라마 출연 경험이 더 많다. 성인 배우들과의 호흡도 거뜬하다. MBC 드라마 ‘결혼계약’에서는 이서진, 유이와 탁월한 호흡을 보였고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전지현, 이민호 사이에서 활약했다.

김수안과 신린아는 그 자체로 한국영화의 다양성에 힘을 보태는 새로운 얼굴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김유정과 김소현, 김새론 등 앞서 비슷한 행보로 주목받으며 실력까지 키운 연기자들의 뒤를 이을만하다는 기대도 집중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연기한 배우들도 놀라움을 보탠다.

‘장산범’의 염정아는 “신린아는 연기에 있어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며 “아역이라고 구분지을 수 없는, 그냥 배우”라고 했다.

김수안, 신린아와 비교해 비중은 적지만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램프)에서 송강호 딸로 출연한 유은미도 있다. 2004년생인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지난해 영화 촬영에 참여했다. 송강호의 부성애를 상징하는 역할로서 제 몫을 해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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