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컴백①] 태양, 밤에도 지지 않는 ‘백야’

입력 2017-08-16 15: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태양 컴백①] 태양, 밤에도 지지 않는 ‘백야’

16일 저녁 6시, 그룹 빅뱅 태양이 ‘눈코입’ 이후 3년 2개월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새 정규 앨범 ‘WHITE NIGHT’은 퍼포먼스를 최소화하고 태양의 보컬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낸 음악과 빅뱅 데뷔 11년, 솔로 데뷔 9년차가 된 태양이 성숙한 이야기를 담았다.

태양은 2008년 1집 미니 앨범 ‘HOT’ 타이틀곡 ‘나만 바라봐’를 발표하며 빅뱅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매력적인 R&B보컬과 그루브 넘치는 댄스 실력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후 ‘웨딩드레스’ ‘WHERE U AT’ ‘I NEED A GIRL’ ‘RINGA LINGA’ 등 꾸준히 태양만의 색깔을 가진 음악들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2014년에 발표한 정규 2집 타이틀곡 ‘눈,코,입’은 골든디스크 음원 대상, MAMA 올해의 노래상 등을 석권하며 솔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6일 한남동 디뮤지엄에선 태양의 정규 솔로앨범 ‘WHITE NIGH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태양은 이날 “앨범을 낼 수 있어 즐겁다. 행복하다. 지난 앨범 ‘눈코입’이 큰 사랑을 받아서 이번 앨범 또한 많은 분들이 기대하실 거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만들 수 있었다. 부담 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하려고 했다”며 “새로운 프로듀서들과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새로운 음악을 하게 됐고 더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연장선으로 차트 순위에 대해선 “나도 알고 싶다. 아무래도 ‘눈코입’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았기 때문에 부담이라기 보다는 긴장은 된다. 성적을 떠나서 많은 분들이 ‘눈코입’과 이번 곡을 어쩔 수 없이 비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곡은 더 좋다고 느껴주시면 좋겠다”고 설렘 반, 기대 반 감정을 나타냈다.

태양은 이번 솔로 컴백 준비를 위해 앨범 프로듀싱은 물론 뮤직비디오까지 모두 직접 챙겼다. 1번 트랙 ‘白夜’를 시작으로 타이틀곡 ‘WAKE ME UP’과 ‘DARLING’에 이어 ‘RIDE’ ‘AMAZIN’ ‘텅빈도로’ ‘NAKED’, 지코가 참여한 ‘오늘밤’ 등 총 8곡으로 구성됐다. 태양의 히트곡 메이커들인 테디, 쿠시의 참여는 물론 더 블랙 레이블 신진 작곡가들이 함께했다.
낯선 제작진과의 만남은 태양의 음악성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태양은 특유의 그루브한 퍼포먼스 대신 목소리 하나로 승부를 본다.



그는 “여러 작업을 통해 넓어졌다. 매번 앨범을 만들 때 퍼포먼스적인 부분 등을 많이 생각하다보니 음악적으로는 좁아지게 되더라. 이번 앨범은 무대에선 안무, 퍼포먼스적인 연출은 아니지만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며 “그렇다보니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폭이 많이 넓어졌다. 환경적으로도 그동안 작업했던 프로듀서들이 아닌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해 여러 가지 이상향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고 무대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동안 태양은 이름과 관련된 앨범 콘셉트를 선보여왔다. 'HOT' 'SOLAR' 'RISE', 이번에는 ‘WHITE NIGHT’이다. 태양이 RISE하면 내려갈 일만 남았지만 태양은 밤에도 지지않는 백야 현상에서 모티브를 얻어 생명력을 부여했다. 4년 전 ‘RISE'를 작업했을 때부터 ‘WHITE NIGHT’ 제작이 시작됐다.

그는 “지난 ‘라이즈’ 앨범을 4년 동안 작업했다. 정말 힘들었다. 새 앨범을 만들어야할지 말지를 고민하던 때도 있다. 그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나왔던 콘셉트가 이번 앨범이다. 태양이 뜨면 지는 과정밖에 없는데 어쩌지 싶었다. 백야 현상이 신선하고, 생명력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음악도 계속 밑바탕을 그렸다. 본격적으로 작업한 건 1년 전이었다”고 작업 과정을 추억했다.

‘해’와 어울리는 피조물을 꽃으로 정했고 생명력까지 더해 앨범은 생화로 제작된다. 태양은 “내가 일본에 가면 들리는 스마트폰 케이스 가게가 있는데 생화로 작업하는 곳이다. 예뻐서 다 사온 적이 있을 정도였다. 수소문 해서 디자이너를 알아내 연락했고 이번 앨범 디자인까지 의뢰했다”고 설명하며 핸드폰 케이스를 직접 보여줬고 “예쁘죠? 꽃이 시들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많은 고민을 거쳤고 말린 생화라 시들 일이 없다. 물을 따로 안 줘도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태양은 오는 26일~27일에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 ‘WHITE NIGHT’를 진행한다. 그는 “가수로서 가장 이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앨범을 발표하고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라고 데뷔 전 꿈을 이룬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태양은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좋은 앨범, 음악을 만들고 싶고 무대에서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이 세상에서 없어질 때까지 하고 싶은 꿈”이라며 “20대 초중반쯤 했던 치열한 고민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좀 더 단순해지고 본질에 접근하려고 한다. 성숙된 사람으로 나이 들고 싶다”고 11년 활동을 되돌아보고, 솔로 아티스트로 다시 떠오를 ‘백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