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장동건부터 이종석까지 ‘브이아이피’, 치열한 ‘느와르 케미’ (종합)

입력 2017-08-16 17: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현장] 장동건부터 이종석까지 ‘브이아이피’, 치열한 ‘느와르 케미’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변신이다. ‘브이아이피’ 장동건부터 이종석까지 이전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입고 스크린 문을 두드린다.

‘브이아이피’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시사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브이아이피’의 VIP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과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다. 국정원-형사-북한 공작원-북한 고위층 자제 간의 이해관계와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대립으로 극의 재미를 이끌어가는 작품. 비주얼과 연기력 모두를 잡은 네 배우의 날 선 케미스트리가 인상적이다.

사건을 ‘은폐하려는 자’ 국정원 소속 박정혁을 연기한 장동건은 세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남자 배우들끼리 투톱은 여러번 했지만 멀티 캐스팅은 처음이다. 혼자 할 때보다는 의지할 곳이 있어서 편한 마음이었다. 현장에서도 훨씬 더 재밌었다. 재미는 더하고 부담은 덜했다. 즐기면서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드시 ‘잡으려는 자’ 형사 채이도를 열연한 김명민은 “남자가 많이 나오지만 ‘브로맨스’가 없다. 만날 때마다 서로 눈에 쌍심지를 켜고 대립각을 세우는 관계”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현장은 재밌었다. 특히 장동건 배우는 정말 잘 받아주더라. 예전부터 동경했던 배우와 한 자리에서 투샷을 하기에는 (외모 때문에) 좀 애매했다. ‘잘생김’에 인격까지 훌륭한 장동건 배우와 함께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박희순 배우와 연기할 때는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꼈다. 박희순 배우가 연기를 잘 했기 때문에 정말 매력적으로 나왔다. 시나리오상에서는 이렇게 멋있지 않았다. 연기를 정말 잘해줬다. 고대로 받아서 편안히 연기했다”고 칭찬을 쏟아냈다.

이종석에 대해서도 “우리 중에 가장 신인이고 막내다. 살인마 캐릭터를 맡기 힘들텐데 본인이 자처해서 왔다. 연기 또한 소름끼치게 해줬다. 이종석 덕분에 정말 열 받고 흥분된 적이 많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명민은 “나는 막 날뛰는데 이종석이 눈빛과 말투로 사람을 농락하더라. 흥분시켜줘서 고맙다. 연기 정말 잘했다”면서 “너는 최고의 살인마”라고 재치 넘치는 칭찬으로 마무리했다.

‘복수하려는 자’ 리대범을 맡은 박희순은 “같이 촬영했으나 부딪히는 신이 없었다. 여러분들의 연기를 잘 봤다. 좋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두문불출한 박희순은 호흡을 맞춘 장면이 가장 적었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종석은 “감독님과 선배들에게 감사하다. 매순간 매 촬영마다 나에게는 공부였고 배움이었다.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겸손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화 속 이해관계의 중심에 선 이종석은 ‘기획 귀순’한 후에도 멈추지 못하고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김광일을 연기했다. 그는 역할을 위해 ‘아메리칸 사이코’ ‘세븐’ 등의 영화를 참고했다.

이종석은 “다양한 작품에서 살인마나 사이코패스가 미소 짓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러나 기존 작품과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소년스러운 말간 웃음이면 어떨까 싶더라”면서 “내 나름대로 계산했는데 감독님이 생각한 그림이 있었던 것 같다. ‘치아 보이면서 웃지 마라. 그 정도만 웃어라’고 하더라. 감독님께 가르침을 받으면서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악역 연기에 대해서는 영화를 찍고 나서도 두려웠다. 새로운 시도고 도전이라 겁이 많이 났다. 지금은 시원한 기분”이라고 고백했다.

박훈정 감독은 “편집한 장면을 모아보면서 이종석을 잘 캐스팅했다 싶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거친 느와르 장르 속 네 배우의 케미스트리와 이종석의 연기 변신에 관객들은 어떻게 응답할까. ‘브이아이피’는 8월 2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