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천만돌파②] ‘믿보’ 송강호가 또…첫 ‘트리플 천만 배우’ 등극

입력 2017-08-20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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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길’ 달리는 송강호…독보적인 가치 ‘상승 또 상승’

배우 송강호가 또 해냈다.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영화 ‘택시운전사’의 1000만 돌파를 일궈냈다. 남들은 하나도 어렵다는데 벌써 세 번째 1000만 영화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송강호는 극 중 택시운전사 만섭을 연기했다.

만섭은 항상 사건 사고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방관하고 외면하는 인물이다. 서울 데모 현장에서나 광주 항쟁에서나. 그러나 만섭은 따뜻하게 맞아주는 지역 운전사와 청년, 정의로운 기자, 주먹밥을 건네는 여인 등을 통해 변화한다.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생계에 쫓기는 현실과 인간으로서의 도리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후자를 택한다. 송강호는 이러한 만섭의 내적 갈등과 감정 변화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표현해냈다. 눈물에 찬 눈빛으로 때로는 전화기 너머 떨리는 목소리로, 달빛이 내린 처연한 뒷모습으로 그려냈다. 공감 높은 송강호의 열연에 관객들은 함께 반성하고 울분을 터뜨리고 감동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송강호는 첫 ‘트리플’ 1000만 배우로 거듭났다. ‘1억 배우’ 못지않게 매력적이고 믿음직스러운 타이틀이다. 앞서 그의 1000만 영화는 ‘괴물’(2006)와 ‘변호인’(2013)이다. 모두 송강호가 라인업의 선봉장으로 흥행 길로 이끈 작품들이다.

송강호의 ‘꽃길’은 ‘하울링’(2012)부터 시작됐다. ‘푸른 소금’(2011)으로 참패의 쓴맛을 봤던 송강호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하울링’ 이후 흥행 탄탄대로를 걸었다. ‘설국열차’(2013/935만명) ‘관상’(2013/913만명) ‘변호인’(2013/1137만명) ‘사도’(2015/624만명) ‘밀정’(2016/750만명)까지 모두 크게 성공했다. 송강호의 완벽한 ‘티켓 파워’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예나 지금이나 충무로 캐스팅 1순위 배우 송강호의 독보적인 가치와 신뢰도는 더더욱 높아졌다.



송강호의 네 번째 ‘1000만 영화’는 어떤 작품이 될까. 그가 캐스팅을 확정한 작품만 세 영화다. ‘내부자들’ 우민호과 손잡은 범죄 영화 ‘마약왕’을 촬영 중이고 또 다른 ‘트리플 1000만 배우’ 류승룡과 호흡을 맞추는 액션 스릴러 영화 ‘제5열’,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를 함께한 봉준호 감독과의 ‘기생충’ 작업을 앞두고 있다. 어느 하나 빠짐없이 기대작들이다. 송강호가 대한민국 최초로 주연작만으로 ‘쿼드러플 1000만 배우’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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