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한현희. 스포츠동아DB
후반기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은 한현희는 8월에만 5세이브 1홀드를 올리고 있다.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 가장 필요한 불펜투수가 연투를 각오한 상황. 나이트 투수코치는 한현희의 마음을 곧장 장정석 감독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감독의 답변은 “무조건 휴식”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매 순간 물러설 곳이 없다. 그러나 지켜야할 원칙은 있다. 한현희가 자원해서 ‘불펜에서 대기하고 싶다’고 했지만 ‘무조건 휴식’을 통보했다. 나이트 코치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9회 1점차 승부가 와도 한현희는 오늘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불펜 운용은 베테랑 감독들도 이기기 어려운 유혹이다. 그러나 넥센의 초보사령탑 장 감독은 하루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5위 전쟁 중에도 장기적인 전략 속에서 선수보호에 힘쓰고 있었다.
고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