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대표팀 소집훈련, 감격에 젖은 두 남자

입력 2017-08-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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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권경원-김민재(오른쪽).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축구대표팀 권경원-김민재(오른쪽).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권경원“철저히 준비해 기회 잡고싶다”
김민재“동국선배 따라다니며 배울 것”


무거운 짐을 짊어진 태극전사들의 비장한 모습 탓에 엄숙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던 8월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그러나 성인 태극마크를 처음 품에 안은 이들의 밝은 표정이 있었기에 조기소집 현장은 잠시나마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다. 바로 미드필더 권경원(25·톈진 취안젠)과 수비수 김민재(21·전북 현대)의 이야기다.

이날 조기소집으로 닻을 올린 ‘신태용호’ 탑승자 26인 가운데 첫 대표팀 발탁의 영광을 얻은 선수는 권경원과 김민재, 둘 뿐이다. 대선배들과 함께 조기 소집된 이들은 긴장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지만, 이내 자신감 섞인 합류 소감으로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먼저 파주 NFC를 찾은 권경원은 감격에 한껏 젖은 소회를 전했다. “사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던 태극마크였다. 결국 은퇴하기 전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태극마크를 완전히 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겠다. 앞으로 철저히 준비해 제대로 기회를 잡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 미드필더로 발탁된 권경원은 원래 주력 포지션이 수비수다. 현재 소속팀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곳 역시 센터백이다. 그러나 신 감독은 권경원의 멀티 포지션 소화능력을 믿고 미드필더 라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권경원은 “(감독님 뜻처럼) 팀 내에서 포지션을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현재 대표팀 선배들과 경기를 하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남은 기간 이러한 부분을 보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신태용호 1기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새 얼굴은 바로 김민재다.

올 시즌 K리그에 데뷔한 김민재는 등장하기 무섭게 전북의 주전수비수로 성장한 데 이어 생애 첫 성인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다. 팀 선배 김진수(25)와 나란히 등장한 대표팀 막내는 아직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김민재는 “사실 어제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제 실감이 난다. 얼떨떨하다”고 멋쩍게 웃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강희 감독님과 이동국 선배 모두‘팀에서 하던 것처럼 하면 문제가 없다’고 힘을 불어넣어주셨다. 당분간은 이동국 선배와 붙어 다니면서 대표팀에 적응해나가겠다”며 막내다운 각오를 밝혔다.

파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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