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토크③] 김인우 “닮은꼴 김원효 씨,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입력 2017-08-23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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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토크③] 김인우 “닮은꼴 김원효 씨,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김인우가 한국 영화를 통해 배우로 인사를 한 상태이지만, 한국에 들어오기 전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했었다. 하지만 한국인이란 이유로 일본에서 맘껏 배우로 활동할 수 없었다.

“(그 당시에) 한국인들은 좋은 대학을 나와도 국적 때문에 회사에 못 들어갔어요. 아르바이트마저 한국인은 거절당했죠. 배우를 하기 위해서 시골에서 도쿄로 갔어요. 짐도 부치고 입금도 끝났는데, 방에 들어가기 하루 전에 부동산에서 제가 그 집에 못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인이라서 그러냐고 하니까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이유들로 김인우에게 영화 ‘군함도’는 뜻 깊은 영화였다. 그가 일본에 사는 한국으로서 겪은 시련도 있지만,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끌려간 외할아버지가 ‘군함도’에서는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겪으셨기 때문. 그래서 이번 영화 출연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로 남았다.

“‘군함도’ 속 이야기도 다 제가 어릴 적에 배웠던 거예요. 그 당시에 일본인들의 만행 때문에 일본 사람들도 피해를 많이 입었죠. 전 일본이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미안한 것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거기서 시작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걸 간절히 바라고요. 자기가 잘못을 저지르고 미안하다고 안 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건 너무하죠.”



그런가하면 ‘박열’에서는 정말 큰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속 그의 비중이 필모그래피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고, 흥행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관객들에게 ‘김인우’란 이름 세 글자를 새길 수 있던 계기로 작용했다. 이전에 비해서 인지도도 확실히 달라졌을 터.“한 작품 한 작품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인지도 같은) 그런 건 생각을 안 해요. 물론 알아보시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아직까지 멀었어요(웃음).”

이번 ‘박열’에서 김인우가 더욱 사람들에게 인상 깊었던 까닭은 그와 닮은꼴 연예인 개그맨 김원효 때문이었다. 영화에서 유독 닮은 모습을 한 김인우와 김원효의 모습에 기사 댓글에는 항상 ‘김원효 닮았다’는 말이 따라오기도 했다. 김원효 또한 자신의 SNS에 이 사실을 언급하며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김원효 씨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개그 프로그램을 몇 번 봤거든요. 영화 속에서 저는 일부러 얄미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가르마를 탔어요. 그래서 원효 씨랑 더 닮았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요. 제가 나이가 한참 많은데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분 상하실 것 같아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원효 씨 꼭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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