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김남길 극과 극 체중조절

입력 2017-08-24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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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범죄 스릴러 ‘살인자의 기억법’이 극한 체중 감량에 도전한 설경구와 체중 증량에 나선 김남길의 캐릭터 변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속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설경구와 김남길이 극한의 체중 조절에 도전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먼저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 역의 설경구는 10kg 이상을 감량하는 극한의 체중 조절을 감행했다. 극중 50대 후반이라는 ‘병수’의 나이와 살인본능이 숨어있는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날카로움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는 촬영 전날 새벽마다 2시간씩 줄넘기를 하고, 탄수화물을 끊는 식이요법을 병행했다. 심지어 수분섭취까지 최소화하는 엄청난 자제력을 발휘하며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 손까지 노인의 손처럼 쭈글쭈글하게 만들었다. 끈질긴 노력을 펼친 끝에 그는 특수 분장이 없이도 완벽하게 나이 든 ‘병수’ 그 자체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6개월 가량 체중을 유지해 동료 배우들과 스탭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이와는 정 반대로, 김남길은 ‘병수’에게 연쇄살인범으로 의심받는 ‘태주’의 섬뜩함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 증량에 나섰다. 김남길은 원래 체중을 감량해 날카로운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으나, 살이 찐 상태의 그가 웃어도 웃는 것 같지 않은 서늘함을 준다는 설경구의 조언을 듣고 살을 찌우기로 결심했다. 그 역시 식단조절을 하며 운동을 병행해 14kg을 증량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살을 빼고 있는 설경구 곁에서 이야기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설경구 선배님은 살을 빼기 위해 계속 굶고, 저는 계속 먹었다. 옆에서 밥을 먹으면 항상 눈치가 보였다. 서로 극단적으로 상반된 변신을 했다”며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노력을 펼친 두 사람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극한의 체중 조절까지 감내한 두 사람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캐릭터는 관객들까지 감탄하게 만들 것이다.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몸무게까지 마음대로 조절한 배우들의 노력의 결실은 9월 7일 개봉하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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