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6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란 격파 맞춤전술 돌입…훈련도 비공개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축구국가대표팀이 드디어 완전체가 된다. 8월 21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K리그,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이 중심이 돼 강화훈련을 진행해온 대표팀에 유럽·일본 소속 선수들이 8월 28일 합류한다.
조기 귀국한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8월 25일부터 호흡을 맞춘 가운데, 주말 소속팀의 일정을 마친 손흥민(25·토트넘)∼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권창훈(25·디종)∼황희찬(21·잘츠부르크)∼김보경(28·가시와 레이솔)∼장현수(26·FC도쿄)∼김승규(27·빗셀 고베)∼김진현(30·세레소 오사카) 등 8명이 전원 소집된다. 대부분 합류 당일 훈련에 동참할 전망이지만 입국시간이 늦은 황희찬은 8월 29일 훈련부터 함께 할 수 있다.
다만 오랜 비행시간과 피로누적을 감안해 합류 1일차 훈련은 가벼운 러닝과 컨디션 체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태극전사 26인이 전부 손발을 맞추는 것은 이틀(8월 29∼30일)에 불과하지만 대표팀에는 엄청난 시너지다. 8월 26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과의 연습경기(1-2 패)를 마치고 다음날 전면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최대치 경기력을 위한 보강 훈련에 나선다.
대표팀은 훈련 첫 주 동안 수비조직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 ▲간격 조절 ▲다양한 조합 등을 두루 살폈다. 최강 진용이 구축된 만큼,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하고 공격옵션 장착과 정밀한 세트피스 다듬기에 돌입할 수 있다.
본격적인 상대국 분석도 지금부터가 진짜다. 서울월드컵경기장(1회)과 파주NFC(2회)에서 예정된 훈련을 신태용 감독(47)은 초반 15분 공개로 정했다. 훈련 집중력을 높이고, 정보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대표팀 스태프는 “최대치의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비공개가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이란 하지사피(왼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이란도 한국원정팀 확정…쇼자에이는 제외
한편, 이란도‘완전체’가 됐다. 그리스 소속 팀이 치른 이스라엘 클럽과의 유럽 대항전에 출전했다는 이유로 자국 정부로부터 대표팀 영구제명 엄포를 받은 에흐산 하지사피, 마수드 쇼자에이(이상 파니오니오스) 가운데 하지사피만 포함된 24명이 한국 원정에 나선다. 2명 중 1명만 발탁한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을 의식한 이란축구협회와 정부사이에 모종의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FIFA는 일체 외부간섭을 금하고, 이를 위반하는 회원국들에게 국제대회 출전정지, 몰수 패 등의 징계를 내려왔다. 하지사피-쇼자에이 논란 초기에도 FIFA는 이란 축구협회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란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국내파만 대동하고 8월 26일 입국해 다음날 첫 훈련에 나섰는데 이제는 유럽 리거들이 추가돼 탄력을 받게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