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조동진. 사진제공|푸른곰팡이
‘포크록 대부’ 조동진, 암투병 중 별세
13년만에 공연 앞두고 떠나 큰 슬픔
‘행복한 사람’ ‘나뭇잎 사이로’ ‘제비꽃’ 등으로 잘 알려진 가수 조동진이 28일 방광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
유족에 따르면 조동진은 이날 오전 3시40분쯤 자택 욕실에서 쓰러진 채 가족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을 거뒀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사에 품격과 가치를 가진 음악의 큰 흐름을 일군 고인의 부음에 가요계는 물론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이들의 깊은 애도가 나온다.
1966년 미8군 록밴드로 음악을 시작해 록그룹 쉐그린과 동방의 빛의 기타리스트와 작곡가로 활동한 조동진은 1979년 1집 ‘조동진: 행복한 사람/불꽃’을 내놓았다. 1980∼90년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대개 저항의 음악을 추구한데 반해 조동진은 감성을 건드리는 서정적인 노랫말로 ‘음유시인’ ‘한국의 밥 딜런’으로 불렸고, ‘포크음악의 대부’로 통했다. 조동진의 동생 조동익(57), 조동희(44) 역시 싱어송라이터다. 장필순 한동준 이규호 등은 그의 ‘사단’에 소속된 음악인이다.
1996년 5집 ‘조동진5: 새벽안개/눈부신 세상’ 이후 제주 등에 거주하며 은둔의 생활을 하다 20년 만인 지난해 11월 ‘나무가 되어’를 발표, 한층 깊어진 서정성으로 주목받았다.
조동진은 후배 뮤지션들과 9월16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꿈의 작업 2017-우리 함께 있을 동안에’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이 공연은 결국 추모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 9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경기 벽제 승화원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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