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김선아 “내레이션, ‘품위녀’ 최고 매력이자 꽃”

입력 2017-08-29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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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김선아 “내레이션, ‘품위녀’ 최고 매력이자 꽃”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 김선아에게 의외로 둔한 부분이 있다. 바로 시청률이다.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극본 김도우 연출 김윤철)을 통해 50%대(최종회 50.5%, TNmS 기준)의 시청률을 경험하기도 했던 김선아이지만, 작품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올해 방영된 JTBC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최종회 12.1%,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한 ‘품위있는 그녀’에서도 이런 그녀의 성품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방송이 시작되고 초반 시청률(첫회 2%)에 다들 걱정이 많았어요. 잘 안 되면 어쩌다 조바심이 들었나 봐요. 그런데 전 시청률에 둔한 편인 것 같아요. 이마 촬영도 끝났고, 굳이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았어요. 마지막 시청률도 가장 늦게 알았던 것 같아요. 12%라는 소리에 혼자 호들갑을 떨었어요. 그때는 다들 이미 알고 있을 때였죠. (웃음) 앞으로도 숫자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해요. 물론 결과는 중요해요 하지만, 숫자에 연연하다 보면 작품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만나고, 열심히 작품에 임하다 보면 그 결과는 숫자로도 나오는 것 같아요. 그렇기에 좋은 결과에 더 감사함을 느껴요.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 감사해요.”

오랜만에 맛보는 성공의 짜릿함은 누구나 값지고 행복하다. 과거의 영광을 함께한 동료와 다시 한번 맞는 성공의 기쁨은 배가 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연출을 맡은 김윤철 PD와 ‘품위있는 그녀’로 조우한 김선아 역시 그렇다.

김선아는 “‘내 이름은 김삼순’ 때와 달리 이번 현장에서는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대신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내가 질문을 하는 편이었다. 감독님이 귀찮아했을 거다. 내가 원래 질문이 많은 편이다. 궁금한 아이처럼 말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박)복자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막혔던 부분도 있었다. 감정이나 연기적인 부분에서 혼란이 있었다. 그때 감독님이 디렉팅이 내게 큰 도움이 됐다. 내게 ‘본능과 직관을 믿으라’고 하시더라. 덕분에 복잡했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복자를 연기하는 데에는 감독이 도움이 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탄탄한 대본을 안겨준 백미경 작가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전했다. 그중에서도 ‘품위있는 그녀’의 백미라고 부를 수 있는 내레이션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품위있는 그녀’의 최고 매력을 꼽으라면 내레이션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백미경 작가님 역시 이 작품의 꽃은 내레이션이라고 했어요. 그만큼 내레이션이 주는 영향력은 대단해요. 복자가 죽으면서 시작하는 이 독특한 전개를 설명할 수 있는 건 내레이션뿐이잖아요. 다른 드라마가 다질 수 없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내 이름은 김삼순’ 때도 내레이션을 했지만, 그때와 또 느낌이 달라요. 캐릭터 외에 내레이션만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기회를 주신 백미경 작가님에게 감사해요.”

작품은 끝났지만, 여운이 오래 남는 김선아는 아직도 박복자로 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품위 있는 여자’의 의미는 단순했다.

김선아는 “남이 봤을 때 품위있다고 하고 그런 면을 보여주려고 하는 건 오히려 품위가 없는 거 같다. 진심이 있고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사람이 품위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고 희망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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