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월드컵 염원 담은 상암의 ‘6만 붉은함성’

입력 2017-09-0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한국과 이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펼쳐진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6만3124명의 관중이 꽉 들어찼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관중기록이었다. 경기 이틀 전 이미 5만 장이 넘는 예매표가 판매되면서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경기시작(오후 9시) 3시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 마포구 상암동 일대는 교통이 마비됐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에는 퇴근시간까지 겹치면서 자동차로 2∼3km를 이동하는 데만 30분 이상이 소요될 정도였다.

관중들은 각기 다른 색의 옷을 입고 왔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하나같이 붉은색 옷으로 갈아입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경기 입장객 전원에게 붉은색 티셔츠를 나눠줬는데 대부분 팬들은 경기장 출입구에서 받은 티셔츠를 곧바로 갈아입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 붉은 악마를 비롯해 대표팀의 유니폼을 준비해 온 팬들도 많았다.

이들 가운데는 최선참 이동국(38·전북현대)이 국가대표 초년생 시절(1998년)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온 팬도 있었다. 이란 응원단이 자리한 2층 관중석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온통 붉은 물결이었다.

경기 전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소개 될 때 마다 함성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손흥민(25·토트넘)의 이름이 불릴 때는 함성소리가 더욱 커졌다. 절정은 후반 44분이었다. ‘레전드’ 이동국이 교체선수로 그라운드에 서자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의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반면 이란 선수들의 공격 때는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승패를 떠나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만큼은 2002한일월드컵의 그 뜨거웠던 6월∼7월을 새삼 생각나게 했다.

상암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