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매니저 미리 파견…동선·잔디 상태 등 체크
이제 이란과의 경기는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어디까지나 과거다. 우리 앞에는 또 한 번의 중요한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 대표팀은 9월 5일(한국시간) 타슈켄트에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한다. 원정기간은 상당히 길다.
9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9월 7일 오전 귀국하는 5박 7일짜리 여정이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평소처럼 대충 준비할 수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8월 초 대표팀 매니저를 타슈켄트로 파견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사전 준비한 체크리스트에 따라 현장을 철저히 그리고 꼼꼼히 살폈다.
격전을 치를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의 잔디상태와 라커룸 시설, 선수단 동선은 물론 안락한 휴식을 제공할 숙소와 훈련장을 살폈다. 특히 신경쓴 부분은 훈련장이었다.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때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가 우리에게 내준 훈련장은 엉망이었다. 숙소에서 1시간 이상이나 떨어진 외지에 있었다. 잔디 상태도 최악이었다. 너무 불편했다.
같은 꼼수에 또 당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상대국 협회의 담당부서와 협의했다. 덕분에 비교적 우리가 원하는 답을 얻었다. 경기장 바로 인근에 마련된 보조구장 6개 가운데 대표팀은 4번 필드를 사용한다. 본 경기장에서 진행될 전날 공식훈련을 제외한 사전훈련에 차질을 빚지 않게 됐다.
축구협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발대까지 파견했다. 이란전과는 별개로 한 투 트랙 준비다. 목적은 조금 다르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차원이다. 사전답사에서 이룬 협의를 확실히 하자는 목적이다.
8월 29일 국제부 직원과 대표팀 매니저, 파주NFC 조리장 등 3명이 타슈켄트로 먼저 떠나 대표팀을 영접할 채비를 끝냈다. 빈 틈 없는 지원의 시작이다. 대표팀 스태프는 “원정 A매치를 준비할 때는 항상 선발대를 보낸다. 본진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 약속이 바뀌는 경우도 자주 있지만 사전 점검하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홈 텃세가 심한) 월드컵 지역예선은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