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조 4위로 밀릴 가능성 생겨나.
이란의 무실점 행진 이어져야 한국에 유리
한국이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이 조금은 더 복잡해졌다. 시리아 때문이다.
한국이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0-0으로 비기는 사이 시리아는 카타르를 3-1로 격파했다. 한국(4승2무3패·승점14)은 조 2위를 유지했지만 시리아(3승3무3패·승점12)와 우즈베키스탄(4승5패·승점21)에게 동시에 쫓기게 됐다. 시리아는 골 득실차에서 +1로 0인 우즈베키스탄을 따돌리고 조 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은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로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시리아는 이란 원정을 소화한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게 승리를 거두면 복잡한 계산은 필요 없다.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다른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무승부를 기록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이란이 시리아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어줘야만 한국이 조 2위로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만약 시리아가 이란을 꺾으면 한국은 조 3위로 밀린다. 전체 골 득실차에서 시리아에게 뒤지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는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하는 경우다. 이 때도 마찬가지로 이란이 시리아에게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어줘야 한국이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지고, 시리아가 이란을 꺾으면 조 4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물론, 최악의 경우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란은 최종예선에서 무실점일 뿐 아니라 홈에서 열린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시리아를 상대로 풀 전력을 가동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챙길 수 있는 팀이고, 그럴 능력을 가졌다. 시리아가 최근 상승세이긴 하지만 이란 원정은 한국 뿐 아니라 모든 팀들에게 지옥이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에게 악몽을 선사했지만 이제는 케이로스가 시리아를 상대로도 똑같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무실점 축구를 선보이길 기대해야 한다. 세계적인 명장인 중국의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를 1-0으로 승리해줬던 것처럼 말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