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누적’ 최철순도 끝까지 함께…이유 있는 대표팀 동행

입력 2017-09-01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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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전반 최철순이 엘로우카드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전반 최철순이 엘로우카드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전반 40분, 상대 미드필더 데자가의 역습을 축구국가대표팀 최철순(전북현대)이 몸을 부딪히며 차단시켰다. 호주 출신의 피터 그린 주심은 지체 없이 옐로카드를 꺼냈다.

앞선 최종예선 경기에서 이미 경고를 1차례 받은 터라 경고누적(2회)으로 9월 5일(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릴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10차전(최종전) 결장이 확정됐다.

이날 0-0으로 비긴 한국은 4승2무3패(승점 14)로 2위를 지켰으나 굉장히 불안한 상황에 처했다. 홈에서 카타르를 3-1로 물리친 시리아의 추격까지 허용하게 됐다.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한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동률(12점)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 시리아(+1)가 3위로 치고 나왔다.

무조건 잡아야 할 운명의 승부를 앞둔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최철순을 우즈베키스탄 원정에도 동행시키기로 했다. 사실 많은 고민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꼭 데려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봤다. 단순히 동료들을 위한 훈련 파트너가 아니다.

8월 21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을 함께 해왔고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온몸을 던지는 투지와 악바리 근성으로 6만 관중의 갈채를 받은 최철순도 한국축구의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의 기쁨을 함께 맛볼 자격이 있다는 것이 대표팀 내부의 견해였다. 물론 선수 본인도 동료들과의 동행을 희망했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나자마자 재개될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앞두고 목포에서 단기 전지훈련을 진행한 전북 구단도 주축 선수가 한시라도 빨리 합류하기를 희망하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선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대표팀 스태프는 “최철순은 조금 늦게 국가대표로서 빛을 발한 경우다. 비교적 고참 축에 속했음에도 스스럼없이 후배들과 어울리고, 분위기를 잘 띄운다. 실력도 인성도 전부 갖춘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최철순을 포함한 태극전사 26명은 9월 1일 오후 타슈켄트로 떠나 마지막 결전을 대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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