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도 속공 파울 도입…KBL의 선견지명?

입력 2017-09-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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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KBL ‘속공 장려’…3년 전 일찌감치 도입
WKBL도 박신자컵부터 적용…미리 적응


우리 프로농구는 국제농구연맹(FIBA) 룰을 기반으로 리그를 진행한다. KBL은 2014년 김영기 총재 취임과 함께 속공파울을 도입했다. 수비 선수가 속공을 시도하는 공격 선수에게 파울을 할 경우 U파울(언스포맨십 라이크 파울)을 선언했다. U파울이 선언되면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줬다. 평균 득점을 높이고 속공을 장려하기 위한 방안이었지만, FIBA룰에는 없는 것이었기에 논란이 이어졌다. 기존 FIBA룰은 정도가 지나친 신체접촉을 할 경우에만 U파울을 선언했다. 이런 FIBA룰이 10월부터 달라진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속공 파울이다. FIBA 역시 농구월드컵 등 각종 대회에서 속공 저지를 위해 일부러 파울을 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고민을 해왔고, 속공 파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장준혁 KBL심판 부장은 “10월부터 바뀌는 FIBA룰에는 속공 파울이 추가된다. 그동안 FIBA 주관대회에서는 속공 때 파울에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 이제부터는 속공을 저지하는 파울은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준다. FIBA에서 제시한 기준이 KBL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비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8월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바뀐 FIBA룰을 일부 도입해 미리 적응하도록 했다. KBL과 달리 WKBL은 속공을 끊는 파울을 FIBA룰대로 적용했다.

FIBA룰에 속공 파울이 추가되자 국내 프로농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김영기 총재가 선견지명이 있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또 하나의 변화는 트레블링 완화다. 그동안 트레블링의 기준이 엄격해 한국 남·여대표팀 모두 FIBA대회에서 무더기 트레블링이 선언되기도 했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임근배(50)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축이 되는 발이 떨어지는 경향이 많다. FIBA룰의 트레블링 기준이 엄격해 그동안 스텝을 정확하게 잡는 것을 지도해왔는데, 완화 된다고 하니 요즘은 예전처럼 짚고 넘어가지는 않는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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