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희생부활자’ 김래원·김해숙 세 번째 母子연기…이번엔 스릴러다(종합)

입력 2017-09-07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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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과 김해숙이 또 다시 모자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상상의 날개가 펼쳐진 미스터리 스릴러다.

7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희생부활자’ 제작보고회에는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이 참석했다.

‘희생부활자’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희생부활현상(RVP)’이란 억울하게 죽었던 사람이 살아 돌아와 범인을 응징하고 소멸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김래원은 희생부활자(RV)인 엄마의 공격을 받고 엄마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쫓는 검사 ‘진홍’ 역으로 첫 스릴러 연기에 도전했다. 김해숙은 강도에게 살해당한 후 7년 만에 살아 돌아온 엄마 ‘명숙’으로 분했다. 성동일은 국내 첫 희생부활현상(RVP)에 관한 정보를 통제하고 사건을 은폐하려는 국가정보원 요원 ‘영태’ 역을 맡아 웃음기를 싹 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전혜진은 희생부활자(RV) ‘명숙’이 아들을 공격하자 7년 전 사건의 진범으로 ‘진홍’을 의심하는 경찰 ‘수현’으로 분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곽경택 감독은 “‘극비수사’를 마치고 영화 소재를 찾고 있다가 영화를 하는 내 여동생이 모두 포기했던 작품을 소개해줬다. 나도 절반까지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후는 내가 생각한 결말이 아니어서 내 상상력을 채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는 희생당한 사람들이 부활한 콘셉트가 원작에 있어서 내가 상상을 더해서 만들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자신이 죽인 범인이 사법적으로 처리가 안 됐을 때 희생자들이 나타나 물리적으로 처리하고 사라져버리는 현상이 나타났고 우리나라에도 RV현상이 나타나서 그걸 모티브로 해서 만들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래원은 “엄마가 돌아가셨다가 7년 후에 살아 돌아와 나를 위협하셔서 내가 살인자로 의심을 하게 된다. 엄마의 죽음에 관련된 진실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검사 역할을 맡은 그는 “전문직이 매번 부담스러운데 감독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라며 “‘펀치’와는 달리 바르고 정직한 검사다. 차별성을 두고 검사 연기를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장르 자체가 너무 달라서 비슷한 점이 거의 없다”라고 덧붙였다.

‘프리즌’ 흥행 이후 새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 김래원은 “기대는 있지만 부담은 없다. 캐릭터 심리를 곽경택 감독님이 컨트롤을 잘 하신 것 같다. 감독님을 의지하고 많이 따라가서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다”라고 말했다.


김해숙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정말 좋아한다. 시나리오를 보다가 일단 덮었다. 정말 충격적이어서. 다시 읽어보니까 과연 우리나라에 완벽한 미스터 스릴러가 나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반전의 반전에 푹 빠져서 읽었다. 이외의 내 모습이지만 흥미롭게 촬영했다”라고 영화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매번 작품마다 자상한 엄마 역할로 ‘국민 엄마’로 상징되기도 하는 그는 “나도 예고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게 영화의 힘이 아닐까. 우리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을까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천일의 약속’, ‘해바라기’에 이어 ‘희생부활자’에서 세 번째로 모자 연기를 펼치는 김래원과 김해숙은 환상 호흡을 자랑한다. 김해숙은 “항상 내 아들 같이 생각한다. 내 마음 한 구석에 있다. 10년을 안 보고 살아도 늘 아들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김래원이 내 아들 역할이라고 해서 정말 좋았다. 반면에 김래원이 좋아할까 걱정이 됐지만 김래원도 좋아했다고 하더라”라며 “진짜 아들 하나 질 키웠다”라고 덧붙였다.


성동일은 “곽경택 감독님에게 무조건 감독님이 시키신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첫 돌 이후로 내 의지대로 하지 못했던 작품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래서 담백하게 연기를 했고 대본대로 했다. 애드리드가 거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곽경택 감독은 “솔직히 성동일의 눈이 무섭다. 처음에 미팅을 할 때도 센 눈을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영태 역을 무조건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작에서 유머 코드가 많으신 분이시긴 했지만 관객들이 성동일의 변신에 금방 적응할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더 테러 라이브’, ‘불한당’에 이어 ‘희생부활자’로 경찰 역할을 맡은 전혜진은 “시기적으로 붙었던 건 아닌데 제가 처음으로 결혼하고 했던 작품이 ‘더 테러 라이브’였다. 그런데 거기서는 테러 담당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한당’에서는 그야말로 불한당 같은 경찰이었다”라며 “이 영화는 프로파일러다. 좀더 똑똑한 경찰 느낌이다”라고 덧붙엿다.

전혜진은 “김해숙 선배님과는 ‘사도’를 찍고 더 함께 하지 못해 좀 아쉬웠다. 성동일 선배도 작업하실 때 정말 궁금했고 곽경택 감독님은 워낙 대가시니 정말 참여해보고 싶었다. 김래원은 팬이라서 되게 궁금했다”라며 참여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배우들과 곽경택 감독은 촬영 중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힘들었다고도 말했다.

김해숙은 “나이에 상관없이 연기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완벽한 시나리오, 감독, 배우들이 있어서 편하게 촬영할거라 생각했었는데 희생부활자 역할이라 연기하는 데 힘들었다. 사고 장면도 있고 액션도 많아서 액션 배우가 되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평생 맞을 비를 다 맞았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내 촬영날에는 늘 비가 왔다.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던, 내 연기 인생에서 한 획을 그은 작품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곽경택 감독은 “비 촬영을 할 때 인공강우기가 동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비가 와주든가 날씨가 흐려야 한다. 그래서 일기예보를 늘 보고 살았다. 다행히 날씨 예보가 잘 맞아서 다행이었다. 강우기를 쓰면 전체적인 온도가 낮아져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힘들고 촬영 진행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그런데 다행히 비가 때 맞게 잘 왔다”라며 “하지만 요즘에 비가 오면 놀란다 ”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희생부활자’는 10월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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