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 김남길이 분신이었던 침통을 버리고 2017년 서울에서 새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뛰어난 침술로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9일 '명불허전' 9회는 조선시대로 간 허임(김남길)이 양반 몰래 노비를 치료하다 걸려 옥에 갇히면서 시작됐다. 상황을 모두 보고 있던 최연경(김아중)은 동막개(문가영)과 함께 문지기를 기절시켜 열쇠를 훔쳤고 허임과 노비 두칠(오대환)을 꺼냈다. 이후 두칠은 맞아 죽은 형을 묻어주며 오열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두칠과 헤어지기 전, 허임은 두칠에게 동막개를 맡기며 최연경의 손을 잡고 "나를 죽이라"고 요구했다. 2017년 서울로 타임슬립 하기 위함이다. 가슴에 상처를 입은 채 서울로 온 두 사람. 허임은 최연경에게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하고는 헤어졌다.
최연경과 헤어진 허임은 여전히 거리를 떠돌아다녔다. 과거 치료해줬던 노숙자를 만났지만 조선시대 신분제도에 진저리가 난 트라우마로 도망쳐버렸고 "보여드리지요. 새로운 세상에서 내가 무엇을 누리며 살 수 있는지. 다신 천대당하며 살지 않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침통을 한강에 던져 버렸다. 2017년 서울에서 새로운 삶은 살기로 다짐한 것이다.
다음 날, 허임은 올블랙 차림으로 커피를 사마시며 서울 생활에 적응해가기 시작했다. 신분제 앞에서 무릎꿇은 허임을 보고 허임의 진심을 알아챈 최연경은 허임의 친구가 돼주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최연경을, 허임은 밀어내기만 했다. "어차피 이젠 가는 길이 다른 사람"이라며 최연경을 냉대했다.
한방병원 대표 마성태(김명곤)는 허임에게 '귀한 분'을 소개하며 허임의 야욕을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까지 채우려 했다. 허임의 첫 번째 환자는 마약에 중독된 재벌2세였다. 이후에도 계속 부유층 환자들을 대접했다. 심지어 서울에서 알게 된 정 많은 지인들까지 외면하면서 권력자들의 뒤치다꺼리를 했다.
그렇게 '2017년 신분제'에 적응해가던 허임에게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 마약 중독자 재벌2세가 허임을 찌르고 가출을 감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집 밖을 나가자마자 호흡이 가빠지고 체력이 달리면서 쓰러졌고 재벌2세는 최연경 환자로 응급실로 이송됐다. 재벌2세의 정체와 마약 투약 사실이 탄로나선 안되는 상황.
9회는 허임이 권력자 편에 서 재벌2세를 강제 퇴원시키려는 일당과 맞서는 최연경을 가로막으면서 마무리됐다. 허임은 "의사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 툭하면 환자 앞에서 벌벌 떤지 않나"라며 최연경의 약점을 꼬집어 최연경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명불허전' 10회는 오늘(10일) 밤 9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명불허전'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