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림비스트 전경호는 미숙아망막증(조기출산아에게서 종종 일어나는 망막이상증)을 안고 태어난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런 그가 연주자의 꿈을 가졌을 때 많은 사람들은 “불가능하다”며 만류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KBS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유수의 단체와의 협연과 핀란드, 홍콩, 프랑스 등 세계무대를 거치며 점점 이목을 끌게 됐다.
2016년 8월에는 첫 독주회 ‘Dreaming Percussion’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전석 매진이었던 첫 독주회 이후 1년이 지났다. 전경호는 새로운 레퍼토리로 구성된 마림바 독주회 ‘Sound becomes Lights’로 다시 한번 국내 관객을 찾는다.
‘Sound becomes Lights’는 아카데믹한 연주가 주를 이뤘던 첫 독주회와 달리 좀 더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첫 소절부터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쇼팽의 왈츠 중에서 유명한 작품인 ‘강아지왈츠’, 바이올린 연주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하는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카프리치오소’ 등 서양고전음악의 대표곡들을 마림바의 영롱한 음색으로 감상할 수 있다.
고전음악 외에도 선율이 부각되는 현대작품과 재즈의 거장 게리버튼의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가 마련됐다.
‘Sound becomes Lights’는 시각장애인인 전경호에게 빛이 되어줬던, 그리고자신을 더욱 자신다워질 수 있게 해주고 시각장애인을 넘어 연주자로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 음악에 대한 경외심을 담고 있다.
전경호의 마림바리사이틀 ‘Sound becomes Lights’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7창작활성화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