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롯데마트, ‘사드 보복’에 매각 착수

입력 2017-09-14 18: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직격탄을 맞은 롯데가 결국 중국 롯데마트(사진)의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14일 롯데에 따르면 최근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중국 롯데마트 매장 처분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매각 범위는 아직 정해진 상태는 아니지만 매장 전체를 파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롯데 측은 “중국시장 철수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해외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중국 철수설을 부인하면서도 “사드피해가 지속된다면 향후 중국 롯데마트의 사업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 등에 대한 검토는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지난 3월 3600억원의 운영자금을 긴급수혈한 데 이어 최근 중국 롯데마트·백화점 법인을 소유한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중국 금융기관에서 직접 차입해 3억 달러(약 34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하는 등 새 정권이 들어서며 한중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갖고 버티기를 지속했지만, 최근 사드 4기 추가 배치 등 사드 보복이 장기화 되고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매각쪽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측은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지만 어렵게 됐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